이미지 크게보기지난해 최고마에 등극한 자신의 애마 '훌라밍고'와 포즈를 취한 김영철마주

한국의 경마가 마주제로 전환된지 4년째가 되었다.경마제도의 가시적 변화로 일컬어지는 마주제는 경마산업의 긍정적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현재 사단법인 서울마주협회에 소속된 마주들은 3백91명이다.개인마주들 3백56명, 공유마주 16개 팀, 법인마주 19개. 마주들의 직업별 분포를 살펴보면 경제계 1백77명, 정관계 48명, 군인사 32명, 금융계 30명, 의료계 27명, 학계 17명, 언론계 14명, 농축산업 13명, 법조계 12명, 문화예술계 11명, 사회단체 10명으로 구성돼있다. 경마계의 오피니언리더인 이들을 탐방하는 시리즈를 시작, 경마문화의 정착을 진단해본다.

많은 연예인 마주중에서 김영철(45·KBS탤런트극회회장)씨는 말 때문에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쥔 운수대통한(?) 마주.

지난해에는 자신의 애마 ‘훌라밍고’(뉴질랜드산 암말 5세)가 SBS배와 그랑프리배를 석권하면서 경마관계자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다.

“방송국 선배의 권유로 마주가 됐습니다. 취미생활의 한 방법으로 선택했는데 이제는 마주가 본업이 된 느낌입니다.” 김영철씨는 마주제 전환 초기인 지난 93년 4두의 경주마를 분양받았다. 처음에는 경주마 소유에 대한 열정이 넘쳐 기회만 있으면 경주마를 분양받았다. 이듬해인 94년에는 ‘칠장사’를 비롯, 7두의 경주마를 소유하게 되었다.

1주일에 두 번 이상 마방에 들르면서 자신의 애마들에게 한없는 애정을 보냈다. 연예계 주변에서 그에게 ‘말박사’라는 별칭을 붙인 것도 이때부터다. 그러나 이러한 열정도 자신이 소유한 경주마들이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시들해지고 말았다.

“내가 소유한 경주마들이 좋은 성적을 올려야 신이 날텐데 그러지 못해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마주자격을 획득한지 2년동안 5백만원 정도의 금전적인 손해까지 보게되어 더욱 실망이 컸습니다.” 결국 김영철씨는 94년말 자신이 소유한 경주마 모두를 다른 마주에게 한목에 팔아버렸다.

“흥미를 잃은데다 일이 바빠 경주마관리를 할수 없어 당분간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후 단한마리의 경주마도 사지 않은 김씨는 95년말 ‘훌라밍고’를 만나면서 신바람나는 마주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1년이상 단한마리의 경주마도 소유하지 않으면 마주자격을 박탈한다기에 다시 구입했던 경주마가 이렇게 큰 행운으로 다가올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훌라밍고’를 구입한 이후 그는 신바람이 나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은하수’ ‘코파카바나’ ‘진풍경’아직 마명을 결정하지않은 신마 등 앞으로 대성이 기대되는 경주마 5두를 차례로 사들였다. 지금은 부인인 탤런트 이문희(37)씨와 상협(중3)과 상준(초등5)군등 두 아들도 말에 관한것이라면 열일 제쳐두는 열성 ‘애마가족’이 됐다. “처음에는 말을 보면 겁부터내던 식구들이 이제는 말의 잔등을 쓰다듬는 등 경주마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며 자랑하기도 한다.

김영철씨는 올해 1월1일부터 KBS탤런트극회 회장을 맡으면서 더욱 바쁜 스케줄 중에서도 자신의 애마들이 경주에 나설때면 가까운 장외발매소에 들러서라도 레이스를 관전하는 등 신바람나는 마주생활을 하고 있다. <金文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