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주택수요 연구 보고서

오는 2033년까지 전국에 연평균 최대 46만 가구의 새집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예상한 연평균 수요보다 17% 많은 수준이다.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전날 발간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고려한 주택수요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33년까지 연평균 41만∼46만여 가구의 신규 주택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연령대, 가구원 수, 가구소득 등과 함께 주택재고량 대비 멸실(말소) 비율을 토대로 산정하는 ‘멸실률 방법론’을 적용 시 2033년까지 필요한 주택은 연평균 약 3667만9000㎡, 41만2700가구로 집계됐다. 멸실률을 좀 더 구체화해 주택의 경과 연수에 따른 멸실 확률을 산출해 반영하는 ‘생존분석 방법론’을 적용할 경우 필요한 신규 주택 수는 연평균 약 4120만5000㎡, 46만2300가구로 더 늘어나게 된다.

이 중 수도권 수요는 멸실률 기준 24만9000가구, 생존분석 기준 27만1500가구로 모두 전국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8월 ‘제3차 장기 주거종합계획’(2023∼2032년)을 발표하면서 가구·소득·멸실 요인을 고려한 연평균 신규 수요를 39만3500가구(수도권 24만8400가구)로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적게는 1만9000여 가구, 많게는 6만8000여 가구 많은 규모다. 정부와 연구원의 주택 수요 전망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모형 추정과 전제 차이, 특히 멸실량 추정 방식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한편 주택 수요 예측량과 실제 공급량의 괴리는 주거 안정 및 주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의 현실과 최근의 사회·경제적 변화를 반영하는 수요 분석·추정 방법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