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일 활동을 시작하는 신규 보이그룹 킥플립.

■ K-팝, 신구 그룹 등장으로 올해 재반등 기대감

5세대 아이돌 뜬다
JYP, 7인 보이그룹 ‘킥플립’
‘Mama Said’로 오늘 데뷔

SM, 5년만에 새로운 걸그룹
8인조 ‘하츠투하츠’ 내달 공개

3세대 스타들도 귀환
BTS, 6월 군복무 모두 마쳐
‘완전체 활동’ 국내외서 촉각

블랙핑크, 4인조 다시 뭉쳐
“솔로 경험으로 시너지 커져”

지난해 K-팝 시장은 연간 앨범 판매량 1억 장 시장 붕괴, 그룹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의 공백 등으로 주춤했다. 총 앨범 판매량은 9267만 장(써클차트 기준)으로 2023년 대비 19.5% 감소했다. 올해는 유력 기획사들이 내놓는 5세대 신인 그룹과 내로라하는 그룹들의 복귀로 턴어라운드를 꾀한다. K-팝 시장의 선구자 격인 SM엔터테인먼트가 창립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2025년은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5세대가 온다

K-팝 시장은 1세대 H.O.T.·S.E.S.와 2세대인 빅뱅·소녀시대를 거쳐 BTS·블랙핑크(3세대)와 4세대 에스파·뉴진스·라이즈가 배턴을 이어받으며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그리고 올해는 각 기획사가 일찌감치 신성장동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JYP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먼저 움직인다. 20일 7인조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KickFlip)이 베일을 벗는다. 스케이트보드를 한 바퀴 돌려 앞으로 나아가는 기술의 이름을 그룹명으로 정한 것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활약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들은 이날 타이틀곡 ‘Mama Said(뭐가 되려고?)’가 담긴 데뷔 앨범 ‘플립 잇, 킥 잇’을 내놓는다. 타이틀곡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기성세대의 물음에 대한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의 답변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크게보기 오는 2월 공개되는 SM엔터테인먼트 새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실루엣 영상.

SM엔터테인먼트가 그 뒤를 잇는다. SM은 지난 12일 열린 ‘SM타운 라이브 2025’를 통해 8인조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의 존재를 처음 알렸다. 그리고 오는 2월 24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츠투하츠는 SM이 에스파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에스파가 건재한 상황 속에서 하츠투하츠까지 투입하며 걸그룹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SM의 속내가 읽힌다.

지난해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를 론칭한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보이그룹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현석 YG 총괄프로듀서는 지난해 ‘2025 YG 플랜’을 소개하며 “가칭 ‘넥스트 몬스터’가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희윤 음악평론가는 “최근 K-팝 시장은 현지화 그룹, 버추얼 아이돌, 트로트 아이돌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는 5세대 그룹은 K-팝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며 새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지 크게보기 방탄소년단(BTS)

◇BTS·블랙핑크가 온다

올해는 K-팝 시장의 위상을 가장 높이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이들이 돌아온다. BTS와 블랙핑크다. BTS는 오는 6월 모든 멤버가 군복무를 마친다. 마음만 먹는다면 곧바로 ‘완전체’ 활동도 가능하다. 주요 외신들도 이미 2025년 돌아오는 BTS의 행보에 주목하는 보도를 내놨다. 하지만 완전체 활동은 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멤버 슈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먼저 전역한 제이홉이 2월부터 솔로로 월드투어에 돌입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개별 활동에 집중하며 여유를 갖고 완전체 활동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 크게보기 블랙핑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튜브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는 블랙핑크도 다시 4인조로 뭉친다. 지난 2023년 YG와 계약 만료 후 각자의 길을 걷던 이들은 로제의 ‘아파트’, 제니의 ‘만트라’ 등 솔로 활동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로제는 최근 한 예능에 출연해 “각자의 솔로 활동이 블랙핑크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시너지가 더 생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그룹의 등장과 기존 스타의 컴백으로 인한 기대감은 주가로 반영됐다. 하이브, SM, JYP, YG 등의 주가는 최근 3개월 사이 20∼30%가량 상승했다. 늘어난 시가총액만 도합 1조 원이 넘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