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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던 부모 밑에서 자란 하야트 타흐리르알샴(HTS)의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사진)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저항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1982년 골란고원에서 태어난 알졸라니는 7살이 되던 1989년 시리아로 돌아와 다마스쿠스 근처에 정착했다. 이후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로 건너가 오사마 빈 라덴이 만든 테러단체 알카에다에 합류했다. 알졸라니는 2006년 미군에 체포돼 감옥에 5년간 수감됐다. 알졸라니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자 알카에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시리아로 들어와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전선(자바트 알누스라)을 창설했다.

세를 확장하던 알졸라니는 2016년 돌연 알카에다와 연계를 끊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서의 임무를 포기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또 알누스라전선의 이름을 아랍어로 ‘시리아 해방 의회’를 뜻하는 HTS로 바꿨다. 알졸라니는 이슬람주의와 민족주의를 결합한 온건적인 이념 노선을 내세워 HTS 지배 지역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이나 남성의 금연을 강요하지 않았다.

알졸라니의 변화에도 HTS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로부터 테러 조직으로 지정돼 있다. 미국은 HTS의 목표가 근본주의 이슬람 국가 건설이며, HTS 지도부가 알카에다와 여전히 연계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