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7월 상급종합병원
3만8383건 시행 그쳐
간암 23·위암 21% 급감

지난 2월 이후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간암, 위암, 폐암 등 6대 암 수술 건수가 암 종류별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0∼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수술 건수 감소는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로 상급종합병원의 암 환자 수술·진료 역량이 대폭 감소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된 위암·간암·폐암·대장암·유방암·갑상선암 등 6대 암 수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107건에 비해 7724건(16.8%) 감소한 3만8383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6대 암에는 위암·간암·폐암·대장암·유방암과 함께 갑상선암 대신 자궁경부암이 포함된다.

암 종류별로 수술 건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암은 간암이었다. 간암 수술은 지난해 2∼7월 2600건이 시행됐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999건에 그쳐 23.1% 급감했다. 위암 수술 역시 지난해 2∼7월 7196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5632건으로 21.7% 감소했다. 갑상선암 수술은 1만26건에서 8161건으로 18.6% 감소했고 폐암 수술도 6088건에서 4971건으로 18.3% 줄었다. 이 밖에 대장암 수술은 8013건에서 6702건으로 16.4% 줄었고, 유방암 수술은 1만2184건에서 1만918건으로 1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간암을 비롯한 6대 암 수술 건수가 2월 이후 대폭 감소한 것은 전공의들의 집단사직과 이에 따른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암 환자 수술을 비롯한 상급종합병원의 전반적 수술 및 진료 역량이 떨어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됐다. 한 의원은 “전공의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상급종합병원의 암 환자 수술 역량이 감소해 환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조속한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여야의정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