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청탁금지법 위반 외에 변호사법 위반·알선수재·직권남용·증거인멸·뇌물수수 등도 심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결과를 심의할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청탁금지법 위반 뿐 아니라 직권남용 등 총 6가지 혐의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김 여사 측에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비롯해 변호사법 위반, 알선수재, 직권남용, 증거인멸, 뇌물수수 등 총 6개 혐의에 대해 심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서울중앙지검이 김 여사 명품백 사건을 수사할 당시 적용했던 혐의다.

변호사법 위반과 알선수재 등은 이원석 검찰총장이 수사심의위 소집을 지시하면서 함께 검토하라고 지시한 내용이다.

직권남용, 증거인멸, 뇌물수수 등은 김 여사 명품백 사건 관련 고발장에 적시된 혐의들이다.

수사심의위가 6개에 달하는 혐의를 모두 검토하기로 한 것은 향후 또 다른 논란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수사심의위는 검찰 수사의 절차 및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의 기소 여부 등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수사 결과를 심의할 위원은 변호사, 법학교수, 시민단체, 언론인 등 150~300명의 후보들 가운데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이른바 ‘로또 추첨기’로 알려진 기계에 후보자 명단을 적어 넣은 뒤 무작위로 15개를 뽑아 심의위원으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선정된 위원 15명은 안건을 심의하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일치된 의견이 도출될 수 있도록 조정한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 총장은 지난달 김건희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을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법리를 포함해 수사심의위에 회부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소모적 논란이 지속되는 이 사건에서 수사심의위 절차를 거쳐 공정성을 제고하고 더 이상의 논란이 남지 않도록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여사 측은 총 6가지 혐의에 대한 의견서를 준비해 다음 주 중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심의위는 심의 전 사건 관계자 및 수사팀으로부터 입장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수사심의위 개최 당일에도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4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