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소명 부족… 합의해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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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6일 노경필·박영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딸 주식 증여 의혹이 불거진 이숙연(사진) 후보자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은 여야 합의로 보류했다.

국회 인청특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여야는 지난 22일부터 차례로 세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는 보류하며 인청특위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재산 형성 등)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은 맞지만 상응하는 기부활동을 장기간에 걸쳐 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점도 같이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20대 딸이 아버지 돈으로 산 비상장주식을 다시 아버지에게 팔아 초기 투자금(600만 원) 대비 63배에 달하는 3억8000만 원의 차익을 얻은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의 딸은 차익으로 부동산 갭투자 비용 3억 원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남편과 딸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을 기부하겠다며 사과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아빠 찬스”라고 이 후보자를 질타했다.

이 후보자 가족이 주식을 팔아 얻은 시세 차익만 22억 원에 달하고 배당금으로 7억7000만 원을 받았다는 야당 의원 지적에도 “요즘은 자녀 돌에 금반지 대신 주식을 사준다”며 “이를 편법 증여로 폄하하면 자녀들에게 주식을 사주는 부모의 마음은 다 비난받아야 하는 것인지 여쭤보고 싶다”고 답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두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다음 주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정선·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