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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판매대금 지급불능 파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G마켓을 창업하며 국내 e커머스 태동기를 이끈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지급 불능’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구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한 후 미국계 유전 개발회사에서 일하다 지난 1999년 이기형 당시 인터파크 회장을 만나 입사하며 e커머스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사내 벤처로 옥션의 경매 방식을 적용한 ‘구스닥’을 출범한 뒤, 2003년 이름을 ‘G마켓’으로 바꾸고 오픈마켓 모델을 도입해 성과를 냈다. 2006년 G마켓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고, 2009년에는 미국 이베이에 5500억 원에 매각됐다.

G마켓 매각 이후 10년간 겸업 금지 조항 적용을 받게 된 구 대표는 2010년 싱가포르로 건너가 ‘큐텐’을 설립했다. 그는 인도의 오픈마켓 샵클루스를 인수하는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사세를 확장했다. 그러던 구 대표가 다시 국내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22년부터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잇달아 인수하면서다. 당시 업계에서는 적자를 내던 티메파크 인수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이번 큐텐 계열사의 지급 불능 사태로 구 대표의 ‘성공 신화’도 마침표를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2. ‘출장조사’로 檢 내분 양상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김건희 여사를 검찰청이 아닌 장소에서 조사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김 여사가 고발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혐의에 대해 이원석 검찰총장이 수사지휘권을 갖지 못한 가운데 수사 방식과 장소에 대해 이 지검장이 최종 결정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김 여사를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쯤부터 대통령 경호처 보안청사에서 12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이 지검장은 조사가 시작된 지 약 10시간 후에야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김 여사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 총장은 이에 격노하며 대검찰청 감찰부에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장기간 처분을 내리지 못했던 김 여사 관련 사안에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이 지검장의 해명이다.

검찰 내부에서도 양쪽으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내분 양상까지 벌어졌다. 이 지검장은 이 총장의 격노에 거듭 사과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진상 파악 조사 연기도 요청하는 등 이 총장에 맞서는 듯한 태도도 보였다. ‘검사 탄핵’ 국면 등을 고려해 일단 갈등이 봉합됐지만, 사건 처리 과정에서 다시 내분이 불거질 수 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3. ‘세번째 최고위원’ 부활 김재원 前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됐다가 되살아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받으며 세 번째 최고위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대구·경북(TK) 출신 3선(17·19·20대) 의원인 김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2위(18.7%)를 기록하며 최고위원으로 입성했다. 세 번째 지도부 입성이다. 이준석 전 대표, 김기현 전 대표 당시에도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는 최다득표로 수석최고위원을 맡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발언으로 당원권 1년 정지를 받은 이력이 문제가 돼 이번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컷오프됐던 것. 하지만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극적으로 부활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김 최고위원은 앞으로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를 적극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고위원 당선 후 첫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채 상병 특별검사법은 국회의원들이 표결하고 국회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에게 전권이 있다”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의사가 다를 때는 원내대표의 의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4. 피격 트럼프 경호실패 사임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장

미국 전·현 대통령 등의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의 수장인 킴벌리 치틀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따른 경호 실패에 책임을 지고 결국 사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첫 여성 비밀경호국장이 백악관을 노린 여러 차례 침입 시도에 책임을 지고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데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두 번째 여성 비밀경호국장 역시 경호 실패로 물러나게 됐다.

치틀 국장은 23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해 “보안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 “최근 사건과 관련해 국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치틀 국장은 ‘경호 실패’를 인정하고 진상 조사와 사태 수습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22일 열린 하원 청문회 후 공화당 의원들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도 사임을 요구하는 등 의회의 압박을 넘어서지 못하게 됐다. 비밀경호국에서 25년간 근무했던 치틀 국장은 여성 최초로 부국장급 직위를 지냈다. 이때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경호를 맡기도 했다. 이후 민간기업으로 옮겼다가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지난 2022년 8월 경호국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5. PGA 브리티시오픈 우승 美 골퍼 잰더 쇼플리

미국의 잰더 쇼플리가 지난 22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주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쇼플리는 “내 인생 최고의 라운드였다. 디오픈 챔피언은 아주 오랫동안 꿈꿨던 일”이라고 기뻐했다. 쇼플리는 지난 5월 KPMG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데 이어 약 2개월 만에 디오픈에서도 우승하며 올해 4번의 메이저대회 가운데 2개나 차지했다. 남자골프에서 선수 한 명이 단일 시즌 복수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7∼2018시즌 브룩스 켑카(미국) 이후 쇼플리가 처음이다.

쇼플리의 디오픈 우승으로 1982년 이후 42년 만에 남자골프 메이저대회를 미국 선수가 모두 우승하는 기록도 완성됐다. 스코티 셰플러의 마스터스 우승을 시작으로 쇼플리가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에서 우승했고 LIV 골프에서 활약하는 브라이슨 디섐보가 US오픈 트로피를 들었다. 쇼플리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골프 금메달에 도전한다. 쇼플리는 지난 도쿄올림픽 남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