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주관업무 개선방안 마련
실사 항목·검증절차 등 규정화

기업공개(IPO) 주관사(증권회사)의 기업 실사 방법·절차가 명문화돼 부실 실사 시에는 주관사에 징계가 가해질 예정이다. ‘뻥튀기 상장’ 의혹으로 논란이 된 ‘파두 사태’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기업 실사 시 주관사가 지켜야 할 준수사항을 규정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9일 금융감독원은 ‘IPO 주관업무 제도개선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IPO 주관업무 개선방안’을 밝혔다. 먼저 기업 실사 항목, 방법, 검증절차 등이 규정화된다. 그동안 주관사는 발행사 제시 자료에 대해 외부자료 등을 토대로 검증해야 하나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는 핑계로 형식적인 실사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난해 상장한 파두의 경우 IPO 실사 중 회사의 매출이 급감(1분기 176억6400만 원→2분기 5900만 원)한 것을 인지했음에도 증권신고서 기재를 누락했고 공모가 재평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상장 3개월 만인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했다. 기업 실사 시 준수사항이 규정되면서 금감원도 부실 실사를 한 주관사에 대해 제재할 수 있는 근거를 갖추게 됐다.

또 금감원은 발행사(상장회사)로부터 주관사의 독립성이 지켜질 수 있도록 수수료 구조도 개선했다. 앞으로는 IPO에 실패했을 때도 주관사에 수수료가 지급돼 주관사가 관련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직전까지는 대표주관계약 일부에 수수료 항목을 적지 않는 업무 관행이 있었다. 금감원은 이러한 수수료 관행이 무리한 상장 추진이나 중요 투자 리스크 미공시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이번 개선방안에는 △발행사 가치평가 시 주관사별 공모가 산정 관련 내부기준 마련 의무화 △핵심투자정보 기재 및 서식 표준화·간소화 △IPO 주관업무 관련 내부통제기준 강화 등도 담겼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