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 AP뉴시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책위원회 선수위원 복귀가 무산됐다.

골프위크와 USA투데이 등 미국 매체는 9일 오전(한국시간) 매킬로이가 PGA투어 정책위원회 선수위원으로 복귀하지 않는다고 일제히 전했다.

매킬로이는 PGA투어 정책위원회 선수위원으로 활약했다가 지난해 11월 선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사임했다. 매킬로이의 자리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대신했으나 최근 또 다른 선수위원인 웹 심프슨(미국)이 물러나며 다시 매킬로이가 선수위원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 매체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PGA투어 특급대회인 웰스 파고 챔피언십을 앞두고 정책위원회 소속 다른 선수의 반발로 선수위원으로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PGA투어 정책위원회 소속 선수위원은 심프슨과 스피스 외에 타이거 우즈, 패트릭 캔틀레이, 피터 맬너티(이상 미국), 애덤 스콧(호주)이 활동 중이다. 매킬로이가 누구의 반대로 정책위원회에 복귀하지 않기로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매킬로이와 절친한 우즈가 매킬로이의 PGA투어 정책위원회 선수위원 복귀를 반대했다고 전했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투모로스포츠(TMRW SPORTS)를 함께 설립해 스크린골프리그 TGL 출범을 준비하는 등 PGA투어의 동료이자 사업 파트너다. 특히 LIV 골프가 출범한 뒤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등이 이적하는 가운데 PGA투어에 잔류해 변함 없는 충성심을 선보였다.

매킬로이는 "많은 대화가 있었다. (이사회를 떠난) 이유를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꽤 복잡하고 지저분해진 듯하다"면서 "과거에 발생했던 일로 인한 오랜 상처가 드러났다고 본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내가 다시 합류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이들이 이사회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면에서 균형잡힌 목소리를 가진 심프슨이 계속 남아있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남은 임기 동안 그가 계속 봉사하기로 결정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LIV 골프의 출범 이후 공개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냈으나 최근 거액의 이적료를 받는 이적설이 제기되는 등 LIV 친화적 골프선수로 변모했다. 최근 PGA투어와 LIV의 합병 논의에 대해서도 "골프 경기가 다시 번창하고 우리 모두가 다시 모일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협상의 원활한 마무리를 응원했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