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인도네시아 ‘재난 대비의 날’인 지난 26일(현지시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재난 대비 훈련에 참가하는 시민들의 모습. 다음 날 자바섬 남부에서 규모 6.1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신화·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바섬 남부 앞바다에서 규모 6.1의 강한 지진이 발생하며 수도 자카르타 등이 크게 흔들렸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7일 오후 11시 29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자바주 반자르시에서 남쪽으로 10km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남위 8.11도, 동경 107.27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68km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지진으로 서자바주 수카부미 등에서 건물과 주택들이 파손됐다. 수카부미의 한 모스크는 천장이 무너져 내렸고, 타시크말라야에서는 병원 천장이 무너져 환자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또, 진앙에서 직선거리로 200km 넘게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고층 건물이 수 분 간 흔들렸고, 서자바주 주도 반둥과 자카르타 위성 도시들도 지진의 영향을 받았다.

주민들은 한 밤 중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한인 교민들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등에서 "아파트가 계속 흔들린다" "침대가 흔들려 자다 깼다"며 상황을 공유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지진이 서자바주와 동자바주, 욕야카르타(족자카르타) 특별주 등에서도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직 부상자가 보고되지 않았고, 쓰나미 발생 가능성도 없지만 여진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2004년 12월 규모 9.1의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인 17만 명 등 총 22만 명이 숨졌으며 2022년 11월에도 규모 5.6의 강진이 발생, 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박동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