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들이 26일 대구시가 제출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안을 심사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 26일 심의
대구시, 14억5000만 원 투입해 동상 2개 건립


대구=박천학 기자

대구시가 추진 중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조례안이 대구시의회를 통과했다.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26일 대구시가 제출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안에 대해 심의, 일부 수정 의결했다.

수정안의 핵심은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설치해 기념사업 전반을 심의하도록 한 것이다. 또 심의 과정에 필요한 경우 여론 수렴,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기념사업의 범위도 추모와 학술, 연구활동, 홍보 등으로 확대했다.

조례안이 수정 의결되면서 이에 덧붙여 추경 예산안에 반영된 동상 2개 건립 비용 14억5000만 원도 원안대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달 초부터 동구 동대구역 광장과 남구 대명동 대구도서관 등 2곳에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나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취임 때부터 줄곧 박정희 동상 건립을 생각해왔다”며 “광주에 가보면 광주 저항 정신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사업이 다양하며 박정희 기념사업은 산업화의 상징 도시인 대구가 당당하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추진됐다.

이에 대해 전국 18개 참여자치 지역 운동 연대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을 반대하며 관련 조례 부결을 촉구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부산·울산·인천 등 18개 지역 운동단체는 “경제 성장의 성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유신 독재 등을 밑거름으로 이룬 것을 치적으로 내세우며 동상까지 건립할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