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 = 송재우 기자

■ 한은, 1분기 1.3% ‘깜짝성장’

건설투자 2.7%·민간소비 0.8%
반도체 수출도 뚜렷한 증가세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 청신호

갤럭시S 24 출시 효과 작용
금리인하 기대감 소비에 영향
기저효과… 지속여부 미지수

한국 경제가 지난 1분기 1.3% ‘깜짝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수출 회복세에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호조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고금리에 짓눌린 소비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살아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신제품 출시 효과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다만, 대내외 여건상 고물가가 장기화하며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어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3% 가운데 내수 기여도는 0.7%포인트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민간소비가 재화와 서비스가 모두 늘어나며 전기 대비 0.8% 성장했다. 건설투자는 2.7% 성장하며 2019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고금리로 소비와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강한 회복 양상이다.

내수 성장세에는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2022년 4분기 -0.5%로 뒷걸음친 뒤 지난해 1분기(0.6%), 2분기(-0.1%), 3분기(0.3%), 4분기(0.2%)까지 계속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고금리 환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주요국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실제, 한은이 조사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올해 1∼4월 지속적으로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하는 100을 웃돌고 있다. 건설 투자도 지난해 4분기(-4.5%) 크게 감소한 바 있어 기저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24 출시와 연초 건설기성 증가 효과도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재화 소비가 늘어난 데는 휴대폰 신모델 출시 효과가 작용했다”며 “1월 말에 출시된 신모델이 2∼3월에 상당히 많이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건설기성이 전월 대비 12.4% 늘어나며 증가 흐름이 예견됐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는 0.6%포인트로 직전 분기(1.0%) 대비 감소했으나, 플러스 기여도를 이어갔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하며 반도체 중심의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기 대비로는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수입은 전기 대비 0.7% 감소해 순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수준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한은은 2.1%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내수 회복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여서 향후 지속적인 내수 회복 여부가 올해 성장률 달성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 국장은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정도라 완전히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