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0.4회… 전월비 4배 급등
“도약계좌 유입은 50% 수준”

은행의 정기적금 회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의 ‘청년희망적금’이 만기 도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 정기적금 회전율은 월 0.4회로, 전월(0.1회)의 4배로 급등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다. 예금 회전율은 시중 자금이 얼마나 활발히 돌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과 가계가 일정 기간 은행 예금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정도를 나타낸다. 그동안 정기적금 회전율은 통상 월 0.1회 수준으로 유지돼 왔고, 수년에 한 차례씩 0.2회 정도로 오른 적은 있으나 그 위로 상승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정기적금 회전율이 급등한 것은 청년희망적금이 대규모 만기 도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이 대규모 만기 도래해 월 평균잔액 대비 지급액이 갑자기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2년 2월 2년 만기로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은 시중 이자에 더해 납입액의 최고 4.0%를 저축 장려금으로 지원해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만기 시 지급된 자금 중 상당 규모는 다시 청년도약계좌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 1일 “청년희망적금 만기자 대상 청년도약계좌 연계 가입을 통해 약 4조~5조 원이 청년도약계좌에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은 청년희망적금 만기 자금을 청년도약계좌에 한꺼번에 납입한 가입자들의 적금 공백을 메워주기 위해 ‘청년도약플러스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은행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 가입 자금 출처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청년도약계좌 잔액은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액의 50%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말 기준 가계의 요구불 예금 잔액은 145조3246억 원으로, 1월 말(136조3065억 원)보다 9조 원 이상 증가해 월간 증가 폭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