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루마니아 대통령과 의장대 사열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요하니스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3기 비서실 체제’ 가동

일회성 깜짝 브리핑이 아니라
현안 때마다 브리핑룸에 와서
직접 설명하고 질문까지 받아

회의도 지시형 아닌 의견교환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 가능성

‘비서실장·정무수석비서관’ 교체를 통해 ‘3기 비서실 체제’를 가동한 윤석열 대통령은 앞으로 국정 현안에 대해 직접 브리핑하고 질문을 받는 등 전방위 소통 행보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석비서관이나 대변인이 아닌, 국정 최고 책임자가 직접 나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국민 다수가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최악의 총선 성적표를 받아든 윤 대통령이 ‘나부터 먼저 바뀌겠다’는 태도로 ‘민생·소통’을 키워드로 한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3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대통령이 일회성 깜짝 브리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안이 있을 때마다 자주 브리핑룸에 내려와 현안을 설명하고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전날 윤 대통령은 인선 발표를 위해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대통령실 청사 1층 브리핑룸을 두 차례 찾아 직접 비서실장 및 정무수석 인선 발표를 하고 총 4개의 기자 질문을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은 앞으로 중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1층 브리핑룸을 찾을 계획이다. 일반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걸린 민생 현안에 더해 야당과의 관계, 외교·안보 현안 등이 중점 브리핑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 중 현안을 수시로 직접 설명했던 사례는 흔치 않았던 만큼 ‘용산 스타일’의 대국민 소통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5월 10일 취임 2주년을 계기로 정식 기자간담회나 이를 전후로 한 편집·보도국장 간담회도 열릴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다”면서도 “검토가 이뤄지는 것은 맞다”고 했다.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임명을 계기로 대통령·수석비서관 회의 등 대통령실의 각종 회의 방식이 변할지도 주목된다. 쌍방향 소통 없이 대통령이 지시를 내리고 이를 참모들이 실행하는 식에서 벗어나, 대통령과 비서실장·수석들 간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하며 민생을 국정에 적극 반영하는 식이다. 정 신임 비서실장도 전날 “대통령이 더 소통하고 통섭하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시는 데 제가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정 실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이 큰 만큼, 정 실장이 ‘쓴소리’를 할 기본적 환경은 갖춰져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 형식을 혁신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민생과 직접 관련된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개최해 횟수를 줄이는 방안, 난상토론식 토론회로 바꾸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