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서 “가감 없이 민심을 전할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쟁점법안 공세 강화

채상병특검 야5당 공조 추진
과반 범야권 단독처리도 가능
“거부권 없이 처리하라” 국힘 압박

일부 강경파, 윤 퇴진 집회 참석

더불어민주당은 ‘윤·이 회동’ 성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계속해서 21대 국회 임기 내 쟁점 법안 단독 처리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여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채 상병 특검법 추진을 위해 야 5당과 공조, 여당인 국민의힘에 논의 참여를 촉구하며 본격적인 압박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원내지도부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미국·캐나다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날을 기점으로 다음 달 2일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하기 위해 예정대로 국민의힘과의 논의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김 의장의 순방 종료 후 양당 원내대표 간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고, 다음 달 3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예정된 만큼 더는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의장 귀국 즉시 협상하겠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늦어도 이번 주 중으로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제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10월 민주당 주도로 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해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고, 현재 의석 구조상 의결 정족수(과반)를 충족한 범야권만으로도 단독 처리할 수 있다. 다만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민주당은 총선 압승 기세를 몰아 국정운영 기조 변화를 앞세우며 이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전에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거부권 없이 처리하라”고 말했고, 박찬대 최고위원도 “특검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의 일부 강경파 의원은 잇따라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여 공세에 가세하고 있다. 과거 위안부 비하와 ‘이대생 성 상납’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준혁(경기 수원정) 민주당 당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경기 용인병) 민주당 당선인,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 사회민주당의 한창민 당선인은 지난 20일 오후 좌파 시민단체인 촛불행동이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개최한 ‘86차 윤석열 퇴진 및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참석했다. 부 당선인은 “윤석열 탄핵과 심판의 열기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또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8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검찰이 레임덕에 빠진 윤 대통령을 칠 가능성이 65%”라며 “윤 대통령이 임기를 다 못 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훈·나윤석·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