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뒤로가기
검색/메뉴
검색
메뉴
정치

정치경험 풍부한 5선 비서실장… 막힌 용산~여의도 길 튼다

손기은 기자
손기은 기자
  • 입력 2024-04-22 11:52
  • 수정 2024-04-23 07:30
댓글 6 폰트

photo이미지 크게보기팔 벌리며 직접 소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팔을 벌리면서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취재진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비서실장 정진석 임명

尹, 이례적 직접 인선 발표
鄭 “통합 정치 노력할 것”
국회법상 의원직은 사퇴

중도성향 친윤계로 분류
MB정부 정무수석 경험도


photo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비서실장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22일 임명한 것은 꽉 막혔던 용산과 여의도 사이 길을 열 ‘정무형’ 비서실장 역할을 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정 신임 실장 인선을 이례적으로 직접 발표하며 “용산 참모진뿐 아니라 당, 야당, 또 언론과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해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5선 의원 출신의 정 실장이 경륜을 바탕으로 여권 총선 참패로 어수선해진 대통령실을 재정비하고 야당과의 협치에도 본격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직접 정 신임 비서실장 임명 사실을 전하며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은 사실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여러분이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한국일보에서 기자로 시작해 한국일보에서 15년간 일하고, 16대 국회에 진출을 해서 5선 국회의원을 하셨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서 당에서도 비대위원장과 공관위원장을 하셨고, 국회부의장과 사무총장도 하셨다”며 “우리나라 정계에서도 여야 두루 원만한 그런 관계를 가지고 계시다고 여러분도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소개를 받은 정 실장은 “여소야대 정국상황이 염려되고 난맥이 예상된다”며 “어려운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를 돕고 윤 대통령을 돕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 느낀다”고 했다. 정 실장은 이어 “더 소통하고 통섭하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는데 미력이나마 보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신임 실장은 ‘의원은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 직 외의 다른 직을 겸할 수 없다’는 국회법 29조 1항에 따라 윤 대통령의 임명 재가 전에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일찌감치 정무형 비서실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 실장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고려했다고 한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인 정 실장은 중도성향으로 분류된다. 정 실장은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의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지냈다. 여권에서는 ‘수직적 당정관계’를 해소하고 당정 간 소통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손꼽는다. 정 실장이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대거 돌아선 충청 출신인 점, 야당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이 인선 과정에 크게 고려됐다고 한다. 또 윤 대통령과 친분도 두터워 현안마다 가감 없는 조언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은 당장 ‘윤·이 회담’ 배석을 시작으로, 야당과의 전방위 협치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친은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이다.

정 실장은 야당의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덜한 인사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여권의 총선 참패 이후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야권이 반발하고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의아해할 수 있는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이 기사를 친구들과 공유해 보세요.

관련기사
가장 많이 본 뉴스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문화일보 주요뉴스
앞치마 두루고 계란말이 한 대통령…기자들과 김치찌개 만찬
앞치마 두루고 계란말이 한 대통령…기자들과 김치찌개 만찬 취임 3년 차를 맞아 소통 강화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을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대통령의 저녁 초대’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만찬에서 대통령은 김치찌개를 직접 나눠줬다. 당선인 시절이던 2022년 3월 ‘취임 후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기자들에게 했던 약속이 약 2년 2개월 만에 성사된 것이다.대통령실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날 만찬 행사에는 출입 기자 200여 명과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참모진은 양복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하지 않은 차림으로 앞치마를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직접 한우와 돼지갈비 등 고기를 숯불 석쇠에 구워 기자들에게 배식했다.저녁 메뉴로는 안동 한우와 완도 전복, 장흥 버섯, 무안 양파, 강원도 감자, 제주 오겹살, 이천·당진 쌀밥, 남도 배추김치, 여수 돌산 갓김치, 문경 오미자화채, 경남 망개떡, 성주 참외, 고창 수박, 양구 멜론 등 전국 각지에서 공수된 국산 먹거리들이 나왔다. 술은 아예 제공되지 않았다.가장 관심을 받은 음식은 김치찌개와 계란말이였다.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인 2021년 9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손수 만드는 요리 솜씨를 보여줬다. 대선 기간 당시에 윤 대통령 후보 유세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당선되면 TV에 나온 김치찌개를 맛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새로운 청사에 초청해 김치찌개를 대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이어 2022년 3월 당선인 시절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인근에서 참모들과 김치찌개로 오찬을 함께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집무실 앞 천막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치찌개 오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청사를 마련해 가면 한번 저녁에 양을 많이 끓여서 같이 먹자"고 재차 답한 바 있다.윤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취임하면서부터 후보 시절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나온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벌써 2년이 지나도록 못 했다"며 "오늘 김치찌개 양이 많아 직접 만들진 못했지만 제 레시피를 운영관에게 적어줘서 그대로 만들었고 직접 배식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숯불 석쇠에 직접 구운 고기와 솥에 끓여져 나온 김치찌개를 기자들에게 나눠줬다. 이어 계란말이도 손수 만들었다.이날 기자단 초청 만찬은 취임 3년 차에 들어 언론계를 포함한 각계와 소통을 넓히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4·10 총선 참패 이후 소통 강화를 다짐했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첫 회담, 취임 2주년 대국민 기자회견 등을 했다.윤 대통령은 보름 전인 지난 9일 회견에서 "저부터 바뀌겠다"며 "앞으로 언론과 소통을 더 자주 하고 언론을 통해 국민께 설명하고 이해시켜 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발언에서도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데 미리 자주 할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자주하겠다"고 했다. 만찬이 끝날 무렵에는 각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 전원과 인사했다. 여러 기자들이 이날과 같은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등 언론과 직접 소통을 확대해 달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또 만들겠다"고 답했다.이날 만찬에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 주요 참모진이 자리했다.곽선미 기
기사 댓글

본문 글자 크기를 조절하세요!

※ 아래 글자 크기 예시문을 확인하세요.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본인에 알맞은 글자 크기를 설정하세요.

닫기
좋은 기사는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