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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이정재(33)·박다정(여·34) 부부

저(정재)는 우연히 스친 운명적인 사람과 결혼했습니다. 5년 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한 친구가 자기 지인이 모임에 잠깐 들른다고 했는데, 그게 지금의 아내였어요. 아내를 보자마자 반했죠. 모임 이후 친구에게 부탁해 아내의 연락처를 받았어요. 또 어렵게 약속을 잡아 단둘이 만나게 됐죠.

단둘이 처음 본 날, 알고 보니 저희는 구면이었어요. 동네에서 아내를 한번 마주친 적이 있었어요. 정말 예뻐서 연락처를 물어볼까 말까 계속 고민했는데, 결국 용기 내지 못하고 후회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게 지금의 아내였어요. 둘이 대화를 이어가면서, 그날 동선 등을 따져보니까 길에서 마주친 미녀가 바로 아내였더라고요.

서로 대화하면서 정서적인 부분이나 추구하는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제가 취미 삼아 하고 있는 모임에 아내가 들어오면서 볼 기회가 더 자주 생겼어요. 모임이 끝나고 아내를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아내에게 제 마음을 고백했죠. 그렇게 저희는 연인이 됐어요. 아내는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하는 제 모습에서 진심으로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느꼈대요.

저희는 5년 연애하고, 지난해 12월 결혼했어요. 사실 저는 결혼을 앞두고 제 인생에 있어 큰 도전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오래전부터 꿈이었던 목수로 직업을 바꾼 거죠. 아내도 결혼식을 앞두고 제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별말 없이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줬어요. 정말 아내가 있어 든든했어요. 또 그런 아내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세웠어요.

오로지 자신에게 투자하고 집중하고 싶었던 저는 비혼주의자였어요. 다른 사람을 책임지는 게 무척 부담스러웠거든요. 하지만 저는 아내를 만나 완전히 바뀌었어요. 당분간 신혼생활을 더 즐기다가 아내를 닮은 예쁜 아이를 낳는 게 목표예요. 아내가 아니었다면 절대 이만큼 성숙하고 발전하지 못했을 거예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