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8일 국립창원대학교에서 박민원 총장이 고 손성혁군의 아버지 손명동 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전달하고 있다. 창원대 제공

창원대에 1억 원 발전기금 출연 부모 울림


창원=박영수 기자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가 아들이 다니던 학교에 아들의 꿈까지 이뤄달라는 바람으로 장학금 명목으로 1억 원을 기탁해 울림을 주고 있다.

국립창원대학교는 8일 대학본부 5층 접견실에서 ‘고 손성혁 학생 부모님 대학발전기금 1억 원 기탁식’을 가져다. 손 군은 지난 2019년 창원대 경영학과에 입학 후 성실한 대학 생활은 물론 전체 평점 4.3을 기록할 만큼 학업 성취도도 높았다. 손 군은 자기 계발과 취업 준비를 위해 노력하던 2023년 12월 21일에 심장마비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경영학과 동기로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은호 학생은 "성혁이는 과묵하면서도 늘 따뜻했다"며 "학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맡은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주변의 친구들을 살뜰히 챙기는 정말 착한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이날 기탁식은 손성혁 학생의 부모님이 큰 슬픔 속에서도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아들의 이름으로 대신할 수 있는 일들을 찾다 창원대에 1억 원의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하기로 마음먹고 대학 측에 연락해 열렸다.

기탁식에 이어 고 손성혁 학생 명예졸업증서 수여식과 경영대학 앞 교정에서 기념식수를 했다. 이어 박민원 총장은 아들이 밥을 먹었던 학생회관 식당에서 부모님께 한 끼를 대접했다.

아버지 손명동 씨는 "아들이 사랑했던 장소를 생각해 보았다. 그곳은 청춘이 머물렀고, 열심히 배우고 생활했던 대학 캠퍼스였다"며 "아들은 대학에서 꿈을 키웠고 채 피우지 못했지만, 우리 아들과 같은 열정으로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창원대 학생과 대학을 위해 아내와 함께 대학발전기금을 출연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