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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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에 대한 항간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 천안함 음모론 살포 등 국가관을 의심케 하는 인사들의 위성정당 대거 참여와 국회 입성이 현실화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친북·종북 성향을 띤 인사들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나눠주고 의석 자선사업을 하기 위해 ‘준연동형’ 선거제도 유지를 택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민주당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비례 위성정당 창당 논의를 위한 ‘민주연합 추진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석운·조성우·진영종 등 이른바 진보·좌파 연합 운동체인 시민사회연합정치시민회의 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윤석열 정권 퇴진 등 각종 집회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적 혐의,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조 위원장은 최근 “북의 전쟁관은 정의의 전쟁관”이라는 발언이 나온 윤미향 의원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겨레하나의 이사장이다. 진 위원장은 천안함 폭침 당시 정부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고,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에 참여했다. 헌법재판소가 헌정 사상 최초로 정당 해산 결정을 내린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의 윤희숙 대표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를 지켜보며 ‘제2의 윤미향’이 대거 국회에 입성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강하게 들었다. 윤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의 비례 7번을 받아 국회로 진입했다. 이후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무소속으로 당적까지 옮겨 의원직을 유지 중이고, 수차례의 친북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가 이런 인물들과 함께 ‘반윤석열 연대’를 구축해 차기 대권에 나서는 게 바람직한 일일까. 오직 총선 승리만을 위해 반헌법적 세력과 불온한 사상까지 공유할 수 있는 건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