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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우리말 생활 - 17. 취미·예술·일상생활 (上)

손톱을 미적으로 표현하는 ‘네일 아트’는 단순히 매니큐어를 칠하는 것뿐 아니라 손톱에 그림을 그리거나 보석 등을 붙여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 국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직접 손톱을 꾸며 취미로 네일 아트를 즐기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외국에서 도입된 용어라 자연스레 외래어가 쓰이고 있지만 ‘네일 아트’는 ‘손톱 관리’라는 쉬운 우리말로 순화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취미와 관련된 용어들은 외국어, 외래어로 유입돼 우리 생활에 자연스레 정착되기에 의식하고 순화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뮤지컬, 발레 등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대표적인 취미 중 하나다. 오페라나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장면만 보여주는 것이나 스포츠·공연 등에서 본 공연 이후 행해지는 특별한 행사를 ‘갈라쇼’라고 부른다. 이는 축제를 뜻하는 ‘갈라’(gala)에서 유래된 단어지만 ‘뒤풀이공연’이라는 순화어로 대체할 수 있다. ‘북 아트’는 창의적인 요소를 더해 책의 표지나 속지를 예술적으로 꾸미는 활동이다. 이를 ‘책 꾸밈’으로 바꾸면 이해가 훨씬 빠르다. ‘그라피티’는 벽 등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분사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뜻한다. 건물주의 허가를 받지 않은 그라피티가 도심 곳곳에 그려지고 있어 쉽고 명확한 단어를 사용해 피해를 줄일 필요가 있다. ‘그라피티’는 ‘길거리그림’으로 순화하면 이해하기 쉽다. 건축물, 영화·만화 캐릭터, 역사적 사건 등을 축소한 모형인 ‘디오라마’를 수집하는 것도 열혈 소비층이 있는 취미다. ‘디오라마’는 ‘실사 모형’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한 새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것이다.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며 취미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새활용’으로 순화하는 것이 적절하다. 환경을 보호하는 취미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다’는 뜻을 가진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조깅’(jogging)이 합쳐진 말이다. ‘플로깅’은 ‘쓰담 달리기’로 바꿔 사용하면 더 쉽게 이해된다.

문화일보·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