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스테이씨 공식유튜브 캡처.

아이돌 그룹의 명절 풍경이 바뀌고 있다. ‘명절증후군’을 소재로 한 영상을 공개하고 자체 콘텐츠를 통해 전을 부치고 윷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인간적이고 친밀한 추석 나기가 대세다.

걸그룹 스테이씨는 지난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명절 스트레스를 주는 가족을 소재로 다룬 콘텐츠를 공개했다. 소녀시대 태연은 2020년 SNS 라이브 방송에서 같이 놀자고 보채는 사촌 동생의 모습을 공개해 팬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이미지 크게보기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걸그룹 르세라핌은 지난 28일 자체 콘텐츠인 ‘르세라핌 컴퍼니’의 추석 특집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르세라핌 컴퍼니는 멤버들이 가상의 회사에서 사원으로 근무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이다. 특집에선 추석을 맞아 ‘특별 CI 디자인’ 공모전에 나선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추석을 앞둔 회사원의 모습을 담아 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으며 지난해엔 송편을 먹고 윷놀이를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엔하이픈. 빌리프렙 제공

그룹 엔하이픈 역시 지난 28일 자체 콘텐츠 ‘엔어클락’ 추석 특집편에서 송편을 빚고 윷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 지난해 안유진이 전을 부치는 영상이 아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됐다. 방탄소년단도 지난해 한복을 입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공개하며 소박한 명절 보내기에 동참했다.

팬들에게 동질감을 선사하는 아이돌의 ‘공감하기 쉬운’ 명절 풍경은 방송 환경의 변화와도 관련 있다.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무대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모습을 공개한 과거와 달리 자체 콘텐츠 또는 라이브 플랫폼이라는 대안이 생겼다. MBC 명절 특집 프로그램인 아육대(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가 지난 설과 이번 추석에 연이어 편성되지 않았다는 점도 방송사 아이돌 특집 프로그램의 하락한 인기를 보여준다. 팬덤은 그들만의 리그를 보여주는 화려한 명절보다 스타의 친숙한 명절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K팝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커진 해외 팬덤의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은 명절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그들이 좋아하는 스타가 추석에 대해 알려주는 영상에 큰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유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