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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벨라루스 핵 배치’에 美의회 일각 “韓에 핵 재배치도 고려해야”

박준희 기자
박준희 기자
  • 입력 2023-03-27 06:09
  • 수정 2023-03-2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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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왼쪽)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2월 17일 러시아 모스크바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美 상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 리시 의원 주장
“北 잇단 미사일 시험, 보통일 아니다” 경고
백악관 측 “러, 아직 핵무기 옮긴 징후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전술핵 무기를 배치하기로 한 것에 관해 미국 의회 일각에서는 한국에도 핵무기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한국에 핵무기를 재배치할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는 VOA에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목표를 거부하고 확장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맹과 핵 계획 및 작전 메커니즘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에 핵무기를 재배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시 의원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는 다양한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 시험이 수반됐다”며 “이 가운데 많은 것들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무기”라고 지적했다. 리시 의원은 또 “이런 테스트의 속도와 다양성은 북한이 전쟁 시 사용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는 군사적 충돌 때 상황이 격화하는 것을 북한이 통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미국 동맹국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시 의원은 “북한의 잦은 미사일 실험이 바이든 정부를 안이하게 만들었으나 이를 보통 일로 봐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독자 핵무장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은 것에 관해 “한미 양국의 공동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점을 재확인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북핵 문제가) 더 심각해져 가지고 대한민국에 전술핵 배치를 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의 언급은 북핵에 대응한 실질적인 한미 확장억제 강화와 북한에 대한 엄중한 경고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동맹인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오는 7월쯤 핵무기를 위한 벨라루스의 저장고가 완성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 배치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 이후 아직 러시아가 실제로 벨라루스 영토 내로 핵무기를 운반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BS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한다는) 선언을 이행했거나 어떤 핵무기를 옮겼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며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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