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무선데이터통신기술(NFC·Near Field Communication)을 이용한 특수신발로 길 잃은 치매 노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부산에서 시작된다.

부산시는 21일 시청에서 박형준 시장과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 등이 참가한 가운데 ‘NFC 안심 신발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 신발은 보호자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담은 NFC 태그가 내장돼 보호자와 경찰의 휴대전화 등을 통해 10㎝ 이내 거리까지 정밀하게 위치를 판독할 수 있다. 별도 전력이 필요 없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부산 신발기업인 트렉스타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최근 개발한 ‘NFC 안심 신발’을 보급하고, 시는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지원대상자를 선정한다. 부산경찰청은 배회 치매 노인을 발견했을 때 신속한 보호자 인계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트렉스타와 협력해 올해부터 연간 300명의 배회 경험이 있거나 배회 우려가 있는 치매 노인들을 선정해 신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실제로 경찰관 등이 배회 치매 노인을 발견할 때 대부분 보호자 연락처를 확인할 수 없었고, 신원 확인을 위한 지문등록도 20%에 불과해 애로가 있었다.

부산은 전국 특·광역시 중 처음으로 초고령화 사회(노인이 20% 이상)에 진입했고, 치매 환자도 6만6492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발달장애인 등을 포함해 지난해 총 1762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되는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