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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상승기 재테크 전략

은행 수신상품 금리 일제히 인상
신한銀 ‘새희망적금’은 5%까지

정기예금 잔액 지난달 19조 늘어
전월 기준으로 증가폭 16배 넘어

예·적금 금리 계속 오를 가능성
장기 거치식보다는 단기 계약을

한국은행이 지난 5월 26일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상하면서 재테크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일제히 올리면서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주식·가상화폐 시장이나 하락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을 떠나 예·적금으로 대거 눈을 돌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올해 연 8%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면서 재테크 시장의 지각 변동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줄줄이 금리 인상 =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최근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25∼0.40%포인트 인상했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정기예금과 적립식 예금 34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렸다. 대표 예금상품인 ‘KB더블모아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연 2.55%를 적용한다. KB국민프리미엄적금도 최고금리를 60개월 만기 기준 연 3.75%로 올렸다.

신한은행도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새희망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5.0%(3년 만기)다. 적립식 상품인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로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4.6%의 이자가 붙는다. 하나은행은 총 22개 예·적금 금리를 최고 0.25%포인트 올렸다.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은 만 35세 이하 고객에게 급여이체 실적에 따라 연 최대 4.25%의 금리를 적용한다.

우리은행도 22개 정기예금과 16개 적금 금리를 올렸다. 우리아이행복적금은 기존 연 1.55%에서 연 1.95%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19조1369억 원 늘어난 679조77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전월(1조1536억 원)의 약 16.6배에 달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36조7597억 원으로 8006억 원 늘었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면서, 투자 자금들이 당분간 안전한 은행의 수신 창구로 향하고 있다.

◇제2금융권 예·적금,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 시중은행과 차별화해야 하는 지방은행·저축은행·인터넷전문은행은 수신금리 인상에 더 적극적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선 연 3%대 금리 예·적금 상품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비대면 정기예금을 1년 만기 연 3.15%,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연 3.16%를 적용하고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가입 후 12개월 주기로 약정이율이 변동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특판(1000억 원 한도) 형식으로 판매 중이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도 잇따라 수신금리를 올렸다. BNK경남은행은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연 0.45%포인트 인상했다. 경남은행 오는 10월 31일까지 2만 계좌 한정으로 특별 판매하는 정기적금 ‘고객님 감사합니다’를 3년 만기 기준 최고 연 4.72% 금리로 제공한다.

은행권에서는 연내 기본 이율 4%대, 최고 8%대 예·적금 출시도 내다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2.5%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때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0.2∼0.3%포인트가량 오르는 게 예사였다.

다만 앞으로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적금으로 자산을 불리고 싶다면 장기 거치식보다는 단기 계약을 맺는 편이 낫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올해 안에 최소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수신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장 정기예금 가입을 희망하는 고객들은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