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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거用 ‘사과 쇼’조차 “개인 입장”…이게 민주당 실상

기사입력 | 2022-05-25 11:50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남짓 앞두고 또다시 어설픈 ‘사과 쇼’로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잘못했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우선 “내로남불 오명을 벗겠다” “86운동권 용퇴 등을 금주 중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사과하는지부터 불분명하다. 또 ‘n번방 추적단’에서 활동하다 지난 1월 말 이재명 대선 캠프에 합류했던 26세 박 위원장의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가겠다”라는 말에도 무게가 실리기 어렵다.

더 가관인 것은 당내 반응이다. 박 위원장의 86 용퇴 논의 등에 대해 함께 당을 이끄는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부터 “개인 입장”으로 선을 그었다.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은 “틀린 자세와 방식”이라고 비판했고, 김용민 의원은 아예 “사과로 선거 못 이긴다”고 반대 주장을 폈다. 다만, 직접 출마한 후보들은 조금 달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는 “뼈를 깎는 쇄신이 필요하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반성과 쇄신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나 실효성 있는 대책은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도·합리 유권자를 겨냥한 막연한 제스처나 읍소(泣訴) 전술로 비칠 뿐이다.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부동산 민심이 악화하자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주택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선거 뒤엔 종합부동산세 등 완화 입장을 바꿨다. 지난 대선 당시 송영길 대표는 86 용퇴론까지 제시했지만, 본인이 서울시장 후보를 꿰찼다. 대선 패배 뒤에 검수완박 입법을 강행하고, 국회 법사위원장 관련 합의도 깨려 든다. 선거 전에는 반성·사과하고, 선거 후에는 뒤집는 버릇이 있는데, 이번엔 선거 전부터 그런 일이 일어났다. 이게 원내 제1당의 참담한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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