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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우 MBC 전 예능본부장이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수용자 획득에 관여한 요인을 분석하는 내용으로 언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흥우 전 본부장이 쓴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수용자 획득에 관여하는 요인의 분석-생산자 관점에서’라는 제목의 논문은 최근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로부터 박사학위 논문으로 인준받았다.

이 논문은 숱한 히트 예능프로그램을 연출·관리했던 이 전 본부장이 수십 년의 걸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논문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예능프로그램에는 특별한 텍스트가 존재하지 않으며, 방송 종료 시점도 구체적으로 설정돼 있지 않다. 예능 프로그램 형식과 구성의 가변적(可變的) 요소들은 연구와 분석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학술적 연구 대상으로서의 예능프로그램은 다양한 포맷들이 존재하는 일상적 장르라는 특성이 있다. 현재 OTT 플랫폼과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까지 가세한 예능 콘텐츠 시장은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의 상황이다. 치열한 콘텐츠 경쟁의 환경에서 예능 프로그램이 수용자를 획득하는 과정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이 논문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수용자 획득에 관여하는 요인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즉, 직업수행 과정에서 체득한 노하우의 공개를 꺼리는 예능 PD, 작가, 기획사 종사자 등 생산자 부문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예능프로그램의 수용자 획득을 위한 소구력 획득 요인의 구성요소를 파악하고 분석했다.

이 논문은 예능 프로그램의 수용자 획득 과정을 생산자 측면에서 분석한 학술적 가치와 의미가 있다. 통상적으로 학술 논문이 기존 연구의 내용을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 논문은 생산자 시각에서의 선행 연구가 거의 없는 예능 프로그램 분야에서 의미 있는 자료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OTT 플랫폼의 강세는 프로그램 제작의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수반했고, 이는 제작과정에도 영향을 끼친다.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 관여하는 요인들은 수용자와 생산자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제작의 고려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그로 인한 예능 프로그램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사회에서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는지를 평가하는 작업은 학계와 생산자의 고민이 함께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전 본부장은 “이 연구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 전 과정에 적용되는 수용자 획득과정에 관해 기존에 없는 새로운 플로(flow)를 제시하고, 점화효과 등 메시지 효과를 제작과정에 적용해 정리한 산학 통섭(統攝)의 의의가 있다”면서 “또한 텍스트 부재의 예능 프로그램의 프로그램 제작의 내적·외적 요인에 대해 체계적이고 실증적으로 정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프로그램 제작의 내적·외적 요인들의 분석과 정리는 향후 치열한 미디어 환경변화에 학계와 생산자 부문이 공유하는 제작 관련 안내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전 본부장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를 수료했으며, 현재는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MBC에서는 ‘테마게임’ ‘섹션TV 연예통신’ ‘일요일 일요일 밤에’ ‘전파견문록’을 비롯해 CP로서 ‘논스톱’ ‘안녕 프란체스카’ ‘대학가요제’ 등을 맡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2013), 행자부 장관상(2016)을 받았고, 2017년에는 문화포장을 수상했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