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30일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뉴시스

내달 6일 공식출범 앞두고 위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 선거를 99일 앞둔 30일 선거대책위원회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전면 보이콧에 들어갔다. 다음 달 6일 공식 출범을 앞둔 윤석열 후보 선대위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합류 거부 등 후보 측근이 선대위 인선을 주도했다는 ‘문고리 공방’에 이어 연일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공보 보좌역은 이날 오전 “금일 이후 이준석 당대표의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전 9시 예정된 언론사 포럼 행사와 오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참석, 라디오 인터뷰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선대위와 당무 활동도 보이콧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날 밤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린 후 휴대전화를 끄고 외부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대선 후보와 당대표가 정면충돌하면서 일각에서는 이 대표 사퇴 등 중대 결심설도 나오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이 대표의 보이콧에 대해 “실무선의 사소한 실수와 의사소통 과정에서 생긴 오해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국민의힘이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숫자에 취해 대선 본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원칙 없는 선대위 구성에 이어 당내 이전투구가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핵연료 재처리 실험 시설을 둘러보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