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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野 대선 조직·메시지 혼란 심각하다

기사입력 | 2021-11-29 12:05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

한국갤럽이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RDD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1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5자 대결 구도를 가정할 때, 윤석열 후보는 38.4%, 이재명 후보는 37.1%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윤석열 후보는 3.3%P 떨어진 반면 이재명 후보는 4.7%P 올랐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 이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라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 이유 중 하나는 윤 후보 측이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난 2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11월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 대상, 응답률 15%. 표본오차·신뢰수준 동일. 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30%, 자칭 중도는 33%, 그리고 자칭 진보는 22%로 나타났다. 한 달 전 조사에 비해 보수는 2%P, 중도는 1%P 증가한 반면, 진보는 1%P 감소했다.

이 여론조사를 보면, 현재 유권자의 이념 지형은 윤 후보에게 불리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라는 것은, 윤 후보 측에 문제가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게 한다. 그런 문제 중 하나가 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나오는 잡음이다. 선대위를 구성할 때 잡음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잡음이, 후보가 사안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데 하자가 있어 발생한 것이라면 문제가 간단히 해결되긴 어렵다.

선대위 구성원이 가지는 상징성은 중요하다. 특정 정치인이 가지는 상징성은 국민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무언으로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상징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거에서 꼭 필요한 정치인의 영입이다. 즉, 상징성을 가진 정치인의 영입도 중요하지만, 선거에서 꼭 필요한 정치인을 영입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징성’과 ‘필요성’이 충돌할 경우, ‘필요성’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다.

예를 들면,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 정권과 차별화된 ‘시장 친화적인’ 언급을 한다. 이는 상대 정책에 대한 ‘물타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윤 후보 측은 이런 식의 ‘물타기 전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윤 후보 측은 상대의 정책이나 주장에 대해 비판만 할 뿐인데, 그보다는 상대가 주장하는 주요 공약들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되받아치는 전략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전략을 펼 수 있는 인사의 영입이 중요한 것이다.

지난번 ‘전두환 조문’ 문제만 봐도 그렇다. 오전과 오후의 메시지가 달랐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줬는데, 메시지의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보면, 이것도 그냥 넘길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만일 선대위를 틀어쥐고 후보를 철저히 관리할 수 있는 인물이 있었다면, 이런 메시지의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의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윤 후보 측은 이제 ‘필요성’과 ‘상징성’ 사이에서 더 이상 고민해서는 안 된다.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그에 따라 결단을 내릴 것은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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