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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타인과의 연결’ 깨달아… 배려·공감 계기됐으면”

오남석 기자 | 2021-11-01 10:22



■ 문화일보·예스24 - 국민서평프로젝트 ‘읽고쓰는 기쁨’

- 5차 공모 도서 ‘방관자 효과’ 저자 캐서린 샌더슨

“문제 많은 행동 접하고도
침묵하는건 인간의 본능

‘도덕적 저항가’ 만들려면
부모가 자녀에 모범돼야
연습으로도 기를 수 있어

타인과 아주 작은 유대감
한목소리 내는 데 큰 도움”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의 전철에서 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는데도 다수의 승객이 이를 외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승객들이 힘을 합쳐 범인을 제압하거나 경찰에 서둘러 신고만 했어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개탄이 나왔다. 미국을 대표하는 ‘자유의 도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 사건은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된다는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문화일보·예스24 공동 기획 ‘국민 서평 프로젝트-읽고 쓰는 기쁨’ 5차 서평 대상 도서 ‘방관자 효과’(원제 Why we act·쌤앤파커스)의 저자인 캐서린 샌더슨(사진) 미국 애머스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문제 행동(Problematic behaviors)’을 접했을 때조차 침묵을 택하는 것에 대해 “인간의 본성이자 뇌 속 자동 메커니즘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샌더슨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것은 사람들이 방관자에 머물지 않고 ‘도덕적 저항가(Moral rebel)’로 행동하게 만들기 위해선 우리가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많은 사람이 제 목소리를 내고, 그것이 특이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덕적 저항가’의 특징으로 자의식이 강하고, 집단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을 덜 받는 점을 꼽았다. 이런 성향은 대개 어릴 때 만들어지지 않나.

“그런 성향은 분명히 어린 시절 형성된다. 그러나 성인도 연습을 통해 스스로 이러한 특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은 공감과 연민을 느끼도록 연습할 수 있다. 우리가 누군가와 연결됐다고 느낄 때 더 나서서 도울 수 있다.”

―자녀를 ‘도덕적 저항가’로 키우려면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하나.

“부모들은 자녀들이 다른 사람과 더 많은 유대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낄 때 다른 사람을 돕는다. 부모들은 또 스스로 문제 상황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모델이 될 수 있다. 자녀들이 보고 자라게 될 것이다.”

―조직이나 집단 내에서 성폭력, 따돌림 등 문제 행동이 발생했을 때 종종 피해자는 침묵하고 주변 사람들은 방관한다. 어떤 정책이나 제도가 도움이 될까.

“문제 행동을 봤을 때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괴롭힘이나 성폭력과 같은 나쁜 행동을 막는 것은 조직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 행동이 계속되면 조직에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리더는 사람들이 문제 행동을 보고하는 것을 장려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또 나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공감 능력이 중요하지만, 인종이나 성, 계급, 민족, 종교, 정치적 성향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더 분열되고, 집단 간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같은 스포츠팀을 응원하는 것과 같은 아주 작은 유대감도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자식이나 엄마, 친구 등이 괴롭힘을 당한다면, 우리는 누군가가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길 원할 것이다. 거꾸로 그런 처지에 있는 누군가를 보게 된다면, 우리는 목소리를 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전 세계인의 삶을 뒤흔들었다. 이 경험이 ‘도덕적 저항가’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까.

“어떤 의미에서, 코로나19 감염병은 사람들이 전 세계의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음을 느끼게 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함께 이 감염병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험이 우리를 모두의 공통점에 집중하게 해서 더 많은 공감을 만들어내길 바란다. 우리 모두는 서로를 배려하는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고, 문제 행동을 볼 때 행동에 나서고 싶어 한다. 내 책이 우리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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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서평 프로젝트 - 읽고 쓰는 기쁨’ 5차 서평 공모 대상 도서는 ‘방관자 효과’와 ‘완전한 행복’(은행나무), ‘믿는 인간에 대하여’(흐름출판),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부키)다. 1600∼2000자 분량으로 서평을 작성해 4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QR코드가 안내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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