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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논단]

‘메타버스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

기사입력 | 2021-10-29 11:33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안방에서 테마파크로 소풍 가고 K-팝 그룹의 신곡 발표회에 참석하며 기업의 채용 담당자와 직접 상담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메타버스 이야기다. 이러한 흐름은 한때 유행에 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 이어 메타버스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입을 모으고, 페이스북은 아예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170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제 메타버스는 게임, 엔터테인먼트에서 생활과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은 어떨까?

그간 제조업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공장이 화두였는데 이 스마트 공장이 가상공간과 결합되는 ‘메타버스 제조’가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 공장이 가상공간과 결합함으로써 대규모 설비를 구축하지 않더라도 가상 환경에서 제조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고, 엔지니어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같은 현장을 공유하며 작업을 지시·수행할 수도 있다. 자택에서 공장을 제어하는 것도 이젠 꿈이 아니다. 이처럼 메타버스 제조는 생산성 향상만을 꾀하는 게 아니라, 미래 공장의 모습을 모두 담고 있다.

메타버스 제조가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에어버스는 제작 중인 항공기의 정보를 엔지니어와 3차원으로 공유하는 메타버스 시스템을 구축해 특정 부품의 검사 기간을 3주에서 3일로 단축했다. 독일의 BMW는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공장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설계와 제조 과정을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통해 효율성을 30%나 개선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이렇듯 우리와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메타버스 제조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 제조업은 세계 5위권으로 평가되지만, 디지털 전환 역량은 상대적으로 낮고 대·중소기업 간 격차가 큰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정부도 그간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스마트 공장을 보급하고 AI 제조 인프라인 ‘AI 제조 플랫폼(KAMP)’을 구축하는 등 꾸준히 노력해 왔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메타버스 제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욱 새로운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새롭게 열려 수많은 유니콘 기업이 이를 기반으로 성장했듯이 KAMP는 제조 현장의 혁신을 이끌어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가졌다고 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첫째, KAMP를 한국 제조업의 빅데이터·AI 제조 플랫폼으로 완성하고 더 나아가 메타버스 제조의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다. 둘째,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스마트 제조혁신법의 신속한 입법을 추진할 것이다. 셋째, 실제 제조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훌륭한 사용 사례를 많이 창출하고, 이를 기업 현장에 확산시킬 것이다.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해야 본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격언이 있다. 우리도 메타버스 제조라는 높은 지향점을 목표로 모두의 힘을 모은다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세계 최고의 제조 강국 실현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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