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여름 휴가 기간 강원 사찰에서 단식을 하며 몸이 다소 날씬해졌다고 말하며 웃고 있다. 김선규 기자

■ 파워인터뷰 - 송대표는 누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별명은 ‘황소’다. 큰 키에 선이 굵은 외모인 데다 소신을 밀어붙이는 우직한 성격으로 인해 붙여진 별명이다. 자칭·타칭 ‘무계파 정치인’으로 불리는 송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그의 뚝심에 힘입어 외연을 확장하고 변화와 쇄신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6세대 맏형’으로 꼽히는 송 대표는 연세대에 입학한 뒤 첫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민정당사 점거농성을 벌였다가 구속됐다. 이듬해 풀려난 송 대표는 인천 지역에서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노동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 제안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16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처음 원내에 진출했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았다. 선거 하루 전날 정몽준 후보의 지지 철회 사태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정 후보의 집 앞으로 찾아가도록 조언하며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인천시장에 당선된 뒤 인천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행정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여의도로 복귀한 후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송 대표는 “본의 아니게 ‘풀 베팅’으로 누구를 지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면서도 “나 혼자 튀고, 조직을 배신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택시노조 간부였던 송 대표가 사법시험에 도전하는 것을 놓고 노조에서 찬반 투표를 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그는 “노동 현장을 버리고 도망친 게 아니라, 다시 돌아오겠다는 조건으로 고시를 준비했고 이후 노동 변호사를 했다”고 말했다. 조직 전체를 위해 항상 노력해왔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정치를 하는 20년 동안 경선 단계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뛴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세 차례 도전 끝에 당 대표에 취임한 뒤에는 당 지도부에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 전환을 이끄는 등 중도 확장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이 4·7 재·보궐선거 패배를 수습한 데는 송 대표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결단을 내린 것이 지배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내는 등 당내 대표적인 ‘외교통’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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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전남 고흥 출생 △광주대동고, 연세대 경영학과 △36회 사법시험 △16·17·18·20·21대 국회의원 △제5대 인천시장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