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소미가 11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제주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4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강풍 속에서 타수 잃지 않고 지키며 장하나를 2타차로 따돌려
지난해 10월 첫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정상

이소미가 초속 6m가 넘는 제주의 칼바람을 이겨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1시즌 개막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소미는 11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제주CC(파72)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 원) 4라운드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쳤다.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친 이소미는 추격자 장하나를 2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KLPGA투어 3년 차가 된 이소미는 지난해 10월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휴엔케어 여자오픈 우승이후 6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우승 상금은 1억2600만 원. 이날 하루에 언더파를 친 선수는 불과 9명에 그쳤고, 나흘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3명뿐이다. 이번 대회 4라운드 내내 언더파는 3명뿐이었다. 정슬기(1언더파 287타)가 3위를 차지했고 이날 3타를 줄인 임희정(이븐파 288타)이 4위를 차지했다.

4라운드 오전부터 심술궂은 바람이 불면서 선수들이 고전했다. 초반 3번 홀까지 이소미와 이다연, 장하나가 중간합계 5언더파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이다연이 6번 홀(파4)에서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서 더블보기로 2타를 잃고 우승경쟁에서 먼저 탈락했다.

이소미는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핀 60㎝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 2타 차 선두로 나섰다. 이소미가 9번 홀(파5)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어 장하나와의 격차는 1타 차로 좁혀졌다. 장하나는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다시 공동 선두에 합류하면서 공동선두를 만들었다.

팽팽한 접전은 15번 홀(파5)에서 깨졌다. 이 홀은 3라운드에서 평균타수 5.515타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었다. 이소미는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파를 기록한 장하나는 16번 홀(파4)에서 실수가 나왔다. 두 번째 샷을 그린을 훌쩍 넘기더니, 세 번째 샷마저 길어 내리막을 타고 흘렀다. 4번째 오르막 퍼트는 짧았다. 보기 퍼트마저 홀을 외면하며 2타를 잃었다. 파를 지킨 이소미와의 격차가 순식간에 3타 차로 벌어졌고, 거기서 승부는 끝났다. 2개 홀을 남기고 3타차 여유를 누린 이소미는 17번 홀(파3)에서 짧은 파퍼트를 놓치는 3퍼트 실수를 했지만, 18번 홀(파5)을 파로 막으면서 2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바람은 이기려고 하지 않고 활용하려고 했다”는 이소미는 초속 6m에 이른 강풍이 부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유일하게 나흘 내내 한 번도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않았다.

지난해 이 대회가 열리지 않아서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조아연은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5위(1오버파 289타)로 체면을 세웠다. 대상 4연패에 도전하는 최혜진은 공동 12위(4오버파 292타)로 개막전을 마쳤다.

제주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