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같은 경제활동, 군부 이득”
오늘 대대적 총파업 단행하기로

군부, 한밤중 가정집 강제 침입
시위대 구타하고 수류탄 투척도

미얀마 시위대가 군부의 계속되는 유혈 진압에도 불구하고 8일 대대적인 총파업을 단행해 미얀마 전역의 경제를 완전히 ‘셧다운’시키겠다고 예고했다. 국제사회가 경고만 거듭할 뿐 인명 피해를 막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위대가 지난달 ‘22222 혁명’ 등에 이어 또 다른 총파업으로 자체 대응에 나선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내 9개 주요 노동조합은 이날부터 회원들에게 미얀마 경제 전면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평소와 같은 경제·기업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미얀마인들의 에너지를 억누르려 하는 군부에 이득만 될 뿐”이라며 “지금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는 특히 국영 철도와 은행 종사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 개별 각국 정부와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가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등 독자적인 경제 제재 조치를 취했는데도 군부는 여전히 경제적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토머스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특별보고관이 분석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선 상임이사국인 중국·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공동 행동이 어려운 상황인 데다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투자처인 이웃 국가들 역시 제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단체 ‘저스티스 포 미얀마’는 군부에 협력한 수십 개의 외국 기업 목록을 정리해 발표하기도 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군부가 “우리는 제재에도 살아남은 역사가 있어 익숙하다”며 국제사회의 경고 조치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전했다.

총파업이 예고되자 군부의 시위 탄압 정도는 더욱 거세졌다. 경찰과 군인들은 한밤중 가정집에 강제 침입해 경고 사격을 가하거나 시위대를 구타하고 수류탄을 던지는 등의 방식으로 이들을 제압했다. 군 병력은 시민불복종운동(CDM)을 사실상 조직한 의료계 종사자들과 학생들을 주 타깃으로 삼고 병원과 대학에 집중 배치됐다. 쿠데타 저항 시위가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군부에 의해 54명 이상이 사망하고 1757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위 참가자는 로이터통신에 “그들은 새와 닭을 죽이듯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