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왼쪽 사진)과 조제 모리뉴 감독이 17일 밤(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유튜브 캡처

■ 토트넘 헝가리 화상 기자회견

“나쁜 소문…라커룸은 환상적
나의 재계약 언급 옳지 않아”
모리뉴 “스트라이커 아닌 SON
득점 많아 더욱 돋보이게해”

손 축구화 경매 507만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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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9)이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선수단 간 불화설을 진화했다.

손흥민은 17일 밤(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조제 모리뉴 감독이 라커룸(선수단의 지지)을 잃었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 “소문은 단지 소문일 뿐”이라면서 “우리의 라커룸은 환상적”이라고 대답했다. 토트넘은 이곳에서 19일 오전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승 4패로 부진했고 9위(10승 6무 7패, 승점 36)까지 추락했다. 그리고 모리뉴 감독과 일부 선수들의 갈등설이 불거졌다. 특히 지난달 29일 홈경기에서 세르주 오리에가 전반전이 끝난 뒤 교체되자 곧바로 경기장을 떠났고, 모리뉴 감독에게 항명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감독-선수단 사이에 불만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경기) 결과에 따라 (라커룸 분위기가) 다르고, 지면 슬프지만 이기면 행복하다”면서 “라커룸은 변하지 않았고, (불화설은) 나쁜 소문”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우리의 실수로 승점을 잃었고, 그래서 선수들끼리 대화했다”면서 “우리는 더 좋은 성적을 원하고 있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최근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재계약 협상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새 계약에 대해 말하는 건 옳지 않다”며 “나는 경기와 우리 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9게임에서 1득점뿐이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스트라이커(최전방공격수)처럼 (많은) 득점을 올리지만, 스트라이커는 아니다”라며 “윙어(측면공격수)인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들과 득점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EPL 득점 공동 3위(13골)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지난 2경기에서 28㎞ 이상을 뛰었는데, 믿을 수 없는 전력질주를 펼쳤다”면서 “특히 팀을 위한 손흥민의 헌신이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의 축구화(사진) 경매가격은 18일 오전 8시 기준 3300파운드(약 507만 원)까지 치솟았다. 토트넘은 전날 온라인 경매를 시작했다. 연고지인 영국 런던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개러스 베일, 루카스 모라 등은 사인한 축구화와 유니폼 등을 자선경매에 내놨다. 토트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손흥민의 축구화는 지난해 12월 7일 홈경기에서 신은 것이다. 당시 손흥민은 아스널 골대에서 23m가량 떨어진 아크 왼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축구화 안쪽엔 손흥민의 영문 이름과 태극기, 영문 이니셜과 등번호 7을 더한 ‘HM7’이 새겨져 있다.시작가는 60파운드(9만2000원)였지만 호가는 계속 높아지고 있고, 이번 자선경매 물품 28개 중 최고가를 달리고 있다. 베일이 신은 축구화는 2100파운드(322만 원), 케인의 신지 않은 새 축구화는 1140파운드(175만 원)다. 경매는 오는 27일 오전 2시 13분 마감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