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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베팅’ 두산 투수 정현욱, 경찰서에 자진 출석

허종호 기자 | 2021-01-14 17:45

두산 홈페이지 두산 정현욱. 두산 홈페이지

스포츠토토에 불법 베팅한 두산 투수 정현욱(22)이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정현욱은 14일 두산 관계자와 함께 경찰서를 찾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역 선수의 베팅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정현욱을 조사한다.

두산은 전날 “KBO에 스포츠토토에 베팅한 투수 정현욱과 포수 권기영의 자격정지 선수 지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불법 도박 관련 등을 보고, 경찰서에 연락해 ‘수사 의뢰’ 과정을 확인했다. 정현욱은 스포츠토토 베팅을 시인하고 수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권기영은 아직 경찰서에 출석하지 않았다. 권기영은 법으로 금지하는 사행성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을 부른 방출 선수도 있다. 정현욱은 구단과 면담 과정에서 “A가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현욱과 입단 동기인 A는 다른 사유로 이미 방출당했고 현재 군 복무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A의 스포츠 도박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선수가 복무 중이어서 직접 물을 수도 없었다”며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정현욱과 권기영처럼 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 KBO 보고서에는 A 관련 의혹을 명시했다”고 전했다.

현역 선수의 스포츠토토 베팅은 무척 예민한 문제다. 승부 조작 우려도 있기 때문. 정현욱은 그러나 승부 조작 유혹에는 빠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는 지난 2012년 승부조작 사건으로 휘청였기에 스포츠 도박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KBO는 정현욱과 권기영을 자격정지 선수로 공시, 수사 기관의 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 상벌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KBO 관계자는 “선수들이 시인했고, 두산 구단도 자체 조사 결과를 KBO에 전했다. 그러나 금전적인 대부 문제 등 더 살필 문제도 있다”며 “무척 중요한 문제라는 건, KBO와 구단이 모두 인지하고 있다. 상벌위원회 개최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은 계속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정현욱과 권기영 모두 ‘중징계 대상’인 건 확실하다. 국민체육진흥법 제30조(체육진흥투표권의 구매제한 등)는‘체육진흥투표권 발생 대상 운동경기의 선수, 감독·코치는 물론 경기단체 임직원의 체육진흥투표권을 구매·알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KBO리그 규약은 더 강하다. KBO도 야구규약 제148조 6항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운영 및 이용행위 등 국민체육진흥법상 금지 또는 제한되는 행위를 하면 KBO 총재는 부정행위 제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서약서를 통해 더 강력한 징계를 경고하고 있다. KBO리그 선수들이 사인하는 서약서는 ‘서약자가 이를 위배할 경우 자체 상벌규정 및 국민체육진흥법, 형법 등 제반 규정에 따라 손해배상 및 민·형사상 일체의 책임을 부담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불법 사행성 사이트 접속도 야구계의 강력한 제재 대상이다. KBO는 야구규약 제14장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도박’을 징계 사유로 명시했다. KBO 규정에 따르면 도박을 한 선수는 1회 위반 시 출장 정지 50경기 이상, 제재금 500만 원, 봉사활동 120시간의 처벌을 받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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