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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컴퓨터·인터넷 용어

컴퓨터와 인터넷 분야는 만국 공통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특성을 반영하듯 외국어 표현이 넘쳐난다. 없던 것들이 만들어지다 보니 일일이 번역하기 어렵고, 세계인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굳이 번역어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많다. 그러나 낯선 영어 표현에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번역어를 적극 개발해 널리 쓰이도록 노력해야 할 이유다.

진작부터 번역어가 보급됐음에도, 최근 영어 표현이 더 자주 쓰이는 사례는 많다. ‘스크린(screen·화면)’ ‘키패드(key pad·자판)’ ‘패스워드(password·암호 또는 비밀번호)’ ‘팝업창(pop-up 窓·알림창)’ ‘리플(reply·댓글)’ 등이 대표적이다. ‘로그인(log in·접속하기)’ ‘로그아웃(log out·접속 끊기)’ ‘리셋(reset·재시동)’ ‘캡처(capture·갈무리 또는 화면 담기)’ ‘링크(link·연결)’ ‘로딩(loading·올리기 또는 탑재)’ ‘업로딩(uploading·(파일)올리기)’ ‘다운로딩(downloading·(파일)내려받기)’처럼 동작을 나타내는 표현도 번역어가 오래전부터 쓰였는데도 영어 표현이 남발되는 사례다.

최근 자주 쓰이는 ‘포스팅(posting·(글이나 사진)올리기)’ ‘필터링(filtering·걸러내기 또는 여과)’ ‘랜덤채팅(random chatting·무작위 채팅)’ ‘스트리밍(streaming·실시간 재생)’ 등도 번역어를 쓰면 더 이해하기 쉽다.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여기에 더해 ‘QR코드(Quick Response Code)’는 ‘정보무늬’로, ‘이모티콘(emoticon)’은 ‘그림말’로, ‘기프티콘(gifticon)’은 ‘모바일 선물(상품)권’으로, ‘해시태그(hashtag)’는 ‘핵심어 표시’로 바꿔 쓸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날로 사용자가 늘고 있는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도 영어 표현이 불필요하게 자주 쓰인다. ‘게이머(gamer·게임 사용자)’ ‘게임머니(game money·게임 화폐)’ ‘레벨 업(level up·수준 올리기)’ 등이 대표적이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문화일보·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