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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분류작업자 부담완화

택배노동을 돕는 구멍 손잡이 소포 상자(사진)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정사업본부는 23일 7㎏ 이상 우체국 소포 상자에 구멍 손잡이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포 상자의 분류부터 배달까지 들기 쉽고 옮기기 편해져 집배원과 택배 기사, 분류 작업자 등에게 일을 덜어줄 전망이다. 소포 상자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강원지역 우체국에서 먼저 판매하며,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포우편물은 접수에서 배달까지 평균 10번 정도 작업이 이뤄지는데, 그동안 무거운 상자는 들기가 어렵고 장갑을 끼고 옮기면 미끄러지기도 해 작업에 어려움을 줬다. 현장 근로자의 요구로 생긴 구멍 손잡이는 이런 애로를 덜어 줄 것으로 보인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 발표한 ‘마트 노동자 근골격계 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면 중량물 하중의 10% 이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체국에서 판매한 7㎏ 이상 물품에 사용한 소포 상자는 370만 개이다.

이날 구멍 손잡이 소포 상자 판매를 시작한 서울중앙우체국에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소확행위원회 위원장,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이날 서울중앙우체국에서 구멍 손잡이 소포 상자를 들고 옮기는 등 소포 상자 개선을 직접 체험했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