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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 부산에 오지 말라고 손사래 친 건 25년만에 처음”

김인구 기자 | 2020-10-20 15:02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코로나로 매일매일이 살얼음판
좋은 작품 많아 크게 호응 해줘”


“영화인들 오지 말라고 손사래 친 건 25년 만에 처음입니다. 봉준호 감독에게도 다 끝나고 소주 한잔하자고 했어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1일 개막한다. 당초 7일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그즈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개막을 2주 연기했다. 그나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근거해 규모를 확 줄인 조건부 개최였다. 하지만 지난 12일부터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하면서 한시름 덜었다. 개막을 이틀 앞둔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이용관(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2주 전만 해도 사실상 포기 상태였다. 그런데 15일 상영작 예매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다. 총 2만 석 중 벌써 1만9000석이 판매됐다. 하늘이 도왔다. 직원들에게 고맙고,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모든 게 불투명했다. 칸국제영화제가 취소되고,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축소 개최되는 것을 지켜보며 가슴을 졸였다. 괜찮아지는 듯하던 국내 확진자 수가 갑자기 폭증하면서 2.5단계로 갔을 때는 영화제 개최 취소를 신중하게 고려했다.

“매일매일 살얼음판이었다. 부산시, 방역자문단과 날마다 협의하며 개최 시나리오를 고쳐 썼다. 예산도, 작품 선정도, 영화인 초청도 무엇 하나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1단계로 하향하면서 13일 최종 회의를 통해 조심스레 개최를 확정했다. 방역자문단의 의견은 전체 객석 대비 30%를 열어도 된다는 것이었지만 내부적으로 25%로 정했다. 일괄적으로 실내 50인, 실외 100인이었던 것에서 지금은 약 800석의 하늘연극장에선 150명, 400석 규모의 중극장에선 100명의 관람이 가능해졌다.”

이대로라면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열리는 전 세계 국제영화제 중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셈이 된다. 지난해 299편이었던 초청작이 192편으로 100편가량 줄었지만 그래도 앞서 열린 베니스국제영화제의 95편보다는 훨씬 많다. 또한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나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이 평소보다 많다. 칸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작 56편 중 23편이 고스란히 넘어왔다. 개막작 ‘칠중주: 홍콩 이야기’, 미국 이주 한인 가정을 다룬 ‘미나리’ 등이 모두 관심작이다. 특히 ‘미나리’는 벌써 아카데미가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나쁜 것만은 아니더라. 역설적이지만 세계 영화제들의 개최가 무산되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좋은 작품들, 월드 프리미어가 왔다. 아마 관객들도 좋은 영화를 알아봤기에 이렇게 크게 호응해준 게 아닐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시작됐다. “영화제가 무사히 마무리될 때까지 회식은 안 하기로 했다. 감사한 건 나중에 다 갚겠다.”

부산=글·사진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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