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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옵티머스 로비 수사…檢, 동시다발 압수수색

기사입력 | 2020-10-16 18:48

(서울=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청소업체 관계자들이 유리창을 닦고 있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2020.10.14 검찰, 옵티머스 의혹 수사 중 (서울=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청소업체 관계자들이 유리창을 닦고 있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2020.10.14

전파진흥원·대신증권·강남N타워·금감원 前국장 자택 등
자금추적·물증확보 ‘쌍끌이 전략’…로비 단서 확보한 듯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련 기관들에 대한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사건의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검찰이 전격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펀드 자금의 사용처와 추가 물증 확보를 위한 것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경인본부와 대신증권 본사, 강남N 타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로비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하게 된 경위, 대신증권이 옵티머스 펀드를 처음으로 판매하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2018년 총 13차례에 걸쳐 1천60여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

검찰은 옵티머스가 전파진흥원의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를 통해 당시 기금운용본부장 최모 씨에게 뒷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씨는 현재 전파진흥원 경인본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검찰의 의심을 뒷받침하는 추가 물증도 있다.

검찰이 확보한 관련자들의 통화녹음 파일에는 전파진흥원의 A과장이 2017년 6월 15일 옵티머스 직원과의 통화에서 매출채권 종목에 의문을 제기하자 해당 직원은 “(전파진흥원) 윗분하고 저희 대체투자본부 대표님하고 상의하신 것 같다”는 내용이 나온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최씨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관련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신증권이 옵티머스의 부실 펀드를 처음으로 팔기 시작한 배경에도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옵티머스로서는 부실 펀드를 팔아줄 증권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만큼 펀드 판매 결정권자 등에 로비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는 이처럼 대신증권을 시작으로 케이프투자증권, 상상인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총 7곳에서 1조원 상당이 팔렸다.

전파진흥원의 투자금 1천60억여원 중 830억여원도 대신증권 창구를 거쳐 갔다.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 등 핵심 인물들의 ‘아지트’가 있던 강남N타워에 대해서도 이날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출입자 명단과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해 누가 이 건물에 드나들었는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옵티머스 주변인들은 윤 변호사의 부인이자 옵티머스 대주주였던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 근무 시절에도 N타워 내 윤 변호사 사무실을 드나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행정관과 비슷한 시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한 검찰 출신 수사관이 해당 건물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 로비스트 중 1명으로 꼽히는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도 이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사람들과 교류했다. 사무실의 인테리어 비용 2억여원은 김 대표가 댔다.

검찰이 옵티머스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 잇따라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물밑에서 진행된 자금 추적 과정에서 단서를 잡았다는 방증이다. 검찰은 지난 13일에도 김 대표가 윤모 전 금융감독원 국장에게 2천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윤 전 국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 7월말∼8월초 김 대표 등 핵심인물 5명을 재판에 넘긴 이후 펀드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추적해 왔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옵티머스 측이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주요 목표였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윤 변호사와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모씨, 펀드 최초 설계자로 알려진 유모 전 스킨앤스킨 고문을 차례로 불러 김 대표의 로비 의혹에 대한 진술과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다만 이들이 자신들의 책임을 덜기 위해 김 대표에게만 불리하게 진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변 참고인 조사 등 다각도로 로비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는 중이다.

인력 충원으로 특별수사본부급의 진용을 갖춘 검찰은 다음 주 서울고·지검에 대한 국정감사 이후부터 수사에 더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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