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국회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실에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 도중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여의도 차르’ 金 위원장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58년 차인 지금까지도 공부를 쉬지 않는 ‘트렌드 세터’다. 지난 7월에는 당시 신간 ‘피크 재팬’(블래드 글로서먼 저)을 전 의원에게 여름휴가 선물로 준비했을 정도로 외국 서적, 외신을 가리지 않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보계의 ‘얼리 어답터’라고도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등 전문적인 이슈에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의 지근거리에서 조언하기도 했던 처사촌 동생 김창경(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한양대 교수는 “구글이 뭘 하고 있는지에도 관심을 두는 사람이다. 새로운 기술, 4차 산업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데이터청’ 아이디어 역시 그런 관심사에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데이터청을 제안하며 “4차 산업혁명의 원유가 될 수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여의도 차르’ ‘수직적 리더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의견을 귀담아듣는다고 한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는 끝까지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면모가 있을 뿐이라고 김 교수와 주변 당직자들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영입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대선 공약을 총괄, 박근혜 정부 출범을 성공시켰다. 다만 ‘경제민주화’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에게 밀려 뜻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2016년엔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비대위 대표를 맡아 경제민주화를 다시 추진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김 위원장이 경제민주화에 올인하는 이유에 대해 한 지인은 “끊임없이 내·외신과 전문 서적 등을 탐구하며 우리 경제엔 경제민주화가 아니면 답이 없다는 ‘논리적 결론’을 내린 것뿐”이라고 말했다.

냉철해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소문난 애처가이기도 하다.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아내 김미경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카들에게도 용돈을 자주 나눠줘 ‘통 큰 고모부’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아·이후민 기자


△1940년 서울 출생 △중앙고, 한국외국어대 독일어학과 학사, 독일 뮌스터대 경제학 석·박사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제11·12·14·17·20대 5선 국회의원 △국민은행 이사장, 보건사회부 장관,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