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행동… 레드카드 가능”

앞으로 축구선수는 경기 도중 기침을 조심해야 한다. 상대 선수나 심판을 향해 가까운 거리에서 기침하면 퇴장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도입된 새로운 규칙이다.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모든 축구 규칙을 제·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상대 선수와 심판 등을 향해 일부러 기침하는 걸 ‘공격적이고 모욕적인 언행과 행동’으로 규정하고, 심판은 레드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밝혔다. IFAB는 “주심들이 이런 행위를 잘 판단해야 한다”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선수 사이에서 거리를 두고 기침하는 건 우발적인 행위로 분류한다. 그러나 상대 선수 혹은 심판과 가까운 거리에서 기침을 하면 공격적이고 모욕적으로 간주된다.

코로나19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 코, 입의 점막으로 침투해 전염되기에 마스크 착용으로 예방할 수 있다. 선수와 심판들은 그러나 경기 도중엔 계속 뛰어야 하기에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 따라서 가까운 거리에서 상대 선수, 심판을 향해 기침하는 건 심각한 반칙이 된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IFAB의 규정을 즉시 발효할 예정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기침하는 게 퇴장이 될 만큼 심각하지 않다면 ‘반스포츠적 행위’로 경고를 줘야 한다”며 “통상적인 기침은 처벌하지 않고, 상대를 향한 명백한 행위에 대해서만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BBC는 “IFAB의 이번 지침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1부)와 잉글랜드 풋볼리그(2∼4부)의 경우엔 심판의 재량에 따라 이번 규정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 기침 규칙을 올 시즌 도중 적용할지, 다음 시즌에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