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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일기자의 여행]

호수엔 우글우글 악어떼… 냉천선 뽀글뽀글 탄산욕… 동굴속 둥실둥실 뱃놀이

박경일 기자 | 2020-07-23 10:51

충북 충주의 수안보온천에서 제천의 송계계곡으로 이어지는 충주호 남쪽의 호반 풍경. 호수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마치 물을 마시는 악어떼 모양의 섬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 일대를 ‘악어 섬’이라고 부른다.   수위가 적당히 낮아지고 악어의 등판이 초록색으로 빛나는 한여름이 악어 섬 풍경을 감상하는 적기다. 여름철 충주호 드라이브를 이쪽으로 권하는 이유다. 충북 충주의 수안보온천에서 제천의 송계계곡으로 이어지는 충주호 남쪽의 호반 풍경. 호수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마치 물을 마시는 악어떼 모양의 섬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 일대를 ‘악어 섬’이라고 부른다. 수위가 적당히 낮아지고 악어의 등판이 초록색으로 빛나는 한여름이 악어 섬 풍경을 감상하는 적기다. 여름철 충주호 드라이브를 이쪽으로 권하는 이유다.


■ 여름이라 더 짜릿하고 시원한 충주

한여름에도 17도… 천연냉장고 같은 ‘활옥동굴’
카페·식당부터 호수카약까지… 다양한 재미 가득
탕에 들어가면 사이다 같은 기포가 피부자극
청량감 가득한 ‘앙성온천욕’도 더위사냥에 제격

드라이브 마니아에겐 충주호 남쪽 36번 국도 추천
호수 안쪽으로 기어들어가는 듯한 ‘악어떼 지형’ 장관
차박·캠핑명소로 떠오르는 수주팔봉유원지
수안보의 소박한 예배당 ‘성봉 채플’도 가볼만


지금 충북 충주에 가면 ‘냉탕’과 ‘온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름 피서지 순위로 치면 충주는 아마도 뒤에서 세는 게 더 빠를 겁니다. 하지만 충주에는 폭염에도 추위에 오들오들 떨게 되는 동굴이 있고, 한여름이면 텅 비다시피 해 호젓하게 휴식할 수 있는 온천이 여럿 있습니다.

뜨거운 온천도 생각을 바꾸면 훌륭한 여름 피서지가 됩니다. 생각을 바꾸기 어렵다면 차가운 탄산수에 몸을 담그는 온천 아닌 ‘냉천’은 어떻겠습니까. 충주호반 드라이브부터 온천욕, 강수욕, 그리고 동굴 속 뱃놀이까지…. 휴가시즌에 충주에서는 여행의 다양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 완벽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천연냉장고

지금 충북 충주에서, 아니 전국에서 가장 시원한 여행지는 충주호를 끼고 있는 목벌동의 ‘활옥동굴’이 아닐까. 폐광산을 관광지로 꾸민 곳이라 해서 비슷비슷한 관광지를 생각하고 별다른 기대감 없이 찾아간 길이었는데, 동굴을 들어서는 순간 두 가지에 깜짝 놀랐다. 하나는 동굴의 규모. 주 동굴은 버스 한 대가 족히 다니고도 한참 공간이 남을 정도로 컸다. 곁가지 작은 굴까지 합치면 동굴의 길이가 자그마치 55㎞나 된다고 했다. 두 번째는 뚝 떨어진 동굴 안의 기온이다. 동굴 밖의 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리던 날이었는데,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기온은 금세 17도까지 떨어졌다. 동굴 깊은 곳은 14도였다. 동굴을 돌아보는 내내 서늘함을 넘어 추위 때문에 입술이 새파래지고 이가 딱딱 부딪힐 정도였다. 이 정도면 한여름에도 완벽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천연냉장고’라 해도 좋을 듯했다.

활옥동굴은 본래 ‘동양광산’이란 이름으로 활석 등을 채취하던 광산이었다. ‘곱돌’이라고도 불리는 활석은 무른 재질에 양초처럼 매끄러운 촉감을 가진 돌이다. ‘석필’이 바로 활석인데, 돌솥 등을 만들거나 화장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1900년에 처음 발견된 목벌동 활석광산의 채굴권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조선 광물 수탈에 앞장섰던 일본인에게 돌아갔다. 본격 광산개발은 1919년부터였는데, 활석광산의 전성기는 해방 이후였다. 동양광산의 활석 채굴량은 6·25전쟁 중이던 1952년 전국 생산량의 70%를 넘겼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동양광산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활석광산이었다. 활석 수출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에는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東京)에다 지사까지 뒀을 정도였다.

중국에서 활석이 봇물 터지듯 수입되면서 동양광산은 1993년 가격폭락과 경영악화로 인한 운영기업의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1998년 가까스로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는데, 이때 광산부지를 매입하고 광업권을 인수한 기업은 관광지 개발로 눈을 돌렸다. 처음에는 석회석 채석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꿔낸 캐나다의 부차드 가든처럼 활석광산 자리에다 수목원을 꾸미려 했다가 광산의 가치를 깨달은 뒤 광산을 그대로 살려 동굴 관광지로 만들어냈다. 활석을 채광하는 공법을 활용해 광산의 동굴을 대형화했고, 공기가 잘 통하는 지역을 선정해 지하 1∼3층 길이 2.3㎞, 연면적 10만㎡의 동굴을 조성했다. 2018년에 광물 채광을 중단한 뒤 2019년 7월에 활옥동굴을 개장했으니, 이제 딱 1년 된 ‘신상’ 관광지인 셈이다.

활옥동굴은 어두운 느낌의 천연동굴과는 달리 밝고 환하다. 동굴을 이룬 바위가 밝은색인 데다 조명등도 밝아 전체적으로 밝고 은은한 느낌이다. 2.3㎞에 달하는 동굴을 다양하게 꾸몄다. 채굴한 광물을 끌어올리는 거대한 기계장치인 ‘권양기’와 채굴 장면을 재현한 전시공간을 비롯해 옛 광산의 흔적이 있는가 하면, 카페와 식당, 음악실과 와인창고, 건강테라피시설도 있다. 야광도료로 화려하게 꾸민 공간도 있고, 동물이나 물고기 형상의 조형물을 만들어놓고 전구를 밝혀놓기도 했다. 투박하고 어설퍼 보이는 공간도 있지만, 독특한 공간의 새로운 느낌이 이런 부분을 상쇄했다. 활옥동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굴 안 호수에서 즐기는 카약 체험이었다. 관람객들이 투명한 아크릴 카약을 타고 동굴 속 호수에서 뱃놀이를 했다. 동굴 안에서 카약을 타는 첫 경험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관람객들의 줄이 길었다. 활옥동굴에는 앞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체험장과 테마파크 시설도 단계적으로 들여놓을 예정이란다.


# 호젓하기 이를 데 없다…한여름의 온천

활옥동굴이 냉장고라면, 수안보온천은 ‘찜통’이다. ‘여름 온천’. 가뜩이나 더운데 숨이 턱턱 막히는 뜨거운 온천에 들어가는 게 고역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염천의 더위에도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나오는 맛이 제법이다. 여름에 가장 냉방을 확실하게 하는 곳이 온천의 휴게나 탈의를 위한 공간이다. 뜨거운 온천수에 높아진 체온을 식혀야 하기 때문이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거나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난 뒤 냉방 잘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때의 상쾌함이라니….

대개는 수안보온천만 알고 있지만 충주에는 성분이 전혀 다른 온천 세 곳이 있다. 약알칼리 온천수의 수안보온천, 탄산성분 온천수의 앙성온천, 그리고 유황성분 온천수가 솟는 문강온천이다. 충주를 대표하는 온천은 단연 수안보온천이다. 수안보온천은 역사가 깊다. 조선왕조실록에 태조 이성계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내용이 있고, ‘청풍향교지’에는 숙종이 수안보에서 온천을 즐겼다는 기록도 있다. 어디 왕뿐일까.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들도 빠짐없이 다녀갔다. 방문 목적이 꼭 온천욕이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심지어 6·25전쟁 초기에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도 수안보에서 하루 묵어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련제 지프 ‘가즈 67’을 타고 온 김 주석은 수안보에서 낙동강 전선으로 향하는 북한군을 지휘했다고 알려졌다.

수안보온천이 본격 개발된 건 일본인들에 의해서다. 1929년 근대식 온천의 모습을 갖췄고 1960∼1970년대에는 신혼여행지로, 1980년대에는 가족여행과 수학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수안보온천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이 ‘온천랜드’다. 수안보 최초의 대중 원탕이 여기에 세워졌고, 일제강점기에 산수장(山水莊)이란 간판을 단 온천장이 들어섰다. 김 주석이 묵어간 곳도 산수장이었다. 산수장은 이후에 ‘수안보관광호텔’이 됐다가 ‘수안보랜드’를 거쳐 지금은 ‘온천랜드’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파란만장한 내력을 품고 있는 곳이지만, 수안보온천이 쇠퇴하면서 온천탕의 시설은 ‘동네 목욕탕’ 수준이다.

수안보온천이 100년 가까이 명성을 누리고 있는 건 순전히 온천수 때문이다. 수안보 온천수의 온도는 53도. 용출온도 30도 미만이 대부분인 신생 온천들과는 아예 격이 다르다. 수안보온천에는 이른바 ‘원탕’ 경쟁이 없다. 대부분 온천은 수질로 경쟁을 벌이지만 수안보온천은 사정이 다르다. 수안보온천은 모두 다 같은 ‘원탕’이다. 1963년부터 충주시가 온천수를 관리하며 똑같은 수질의 온천수를 27개 업소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천수를 공급받는 25곳은 숙박업소를 겸하고 있고 2곳은 전용 온천탕이다. 수안보온천의 하루 온천수 공급량은 1653t. 가뜩이나 쇠퇴하고 있던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까지 떨어진 이즈음에는 절반 가까운 온천수가 남아돈다. 공급량이 남아도니 온천들은 지금, 그만큼 풍족하게 온천수를 쓰고 있다.


# 수안보, 쇠락한 온천의 편안함

수안보 곳곳에는 기념비가 많다. 대충 헤아려봐도 스무 개가 넘는 듯하다.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서 곳곳에다 기념비나 상징물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건 관광지가 쇠락해가고 있다는 증거다. 지위를 ‘선포’하거나 과거 역사를 ‘기념’하는 비석이 속속 들어서는 건 ‘날 좀 봐 달라’는,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안간힘의 표현이다. 문제는 이렇게 난립한 기념비가 결국 의도와는 다르게 지역의 정체성을 더 희미하게 흐려놓아 지역의 이미지를 누더기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수안보온천이 매력적이라는 건 아는 이들은 안다. 유행의 중심에 올라탄 북적이는 인기 관광지가 주는 세련되거나 고급스러운 느낌은 전혀 없지만, 수안보에는 낡고 쇠락한 것이 주는 애잔함이 있다. 이런 공간은 고즈넉하고 한가해서 마음이 저절로 순해진다. 남들보다 앞서 부지런히 예약해야 하고, 자연 속에서도 가족만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야 하는 전투적인 휴가와는 전혀 다른 느긋한 휴식을 수안보에서는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수안보는 쇠락의 시간을 건너와 이제 막 도시재생의 출발점에 섰다. 충주 도심 한복판 관아골의 도시재생 공간인 ‘청년몰’의 기력 빠진 모습을 보면 충주시의 역량이 심히 의심스럽긴 하지만, 충주시는 3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4년까지 수안보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사업 중에서 눈길을 끄는 건 ‘수안보 플랜티움 조성’이다. 플랜티움은 Plant(식물)와 Aquarium(아쿠아리움)의 합성어. 방치 중인 한국전력연수원 건물을 물과 식물을 테마로 꾸미는 사업이다. 여기에다 웰니스 온천과 일본 료칸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온천장을 들여놓을 예정이란다.

그거야 차후의 얘기고, 지금 수안보에서는 온천욕 말고는 할 게 없다. 관광객을 위해 천변을 따라 족욕 공원을 조성했고, 수안보 중심가에는 루미나리에 장식도 설치했지만 가보라 권하기에 민망한 수준이다. 소박하지만 추천할만한 곳이 수안보파크호텔로 가는 언덕길 옆의 작은 예배당 ‘성봉 채플’이다. 한국교회 성결교단의 전설적인 부흥사였던 이성봉 목사를 기념하는 예배당이다. 함경도 출신의 이 목사는 1936년 일본에서 신학 공부를 한 뒤 목사 안수를 받고 만주 지방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해방 이후 귀국해 전국의 어려운 교회를 찾아다니며 천막을 치고 순회 부흥집회를 열었다. 6·25전쟁 직후에는 고아원과 한센병 환자촌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성봉 채플은 2004년, 이 목사가 세상을 떠난 지 39년 만에 지어졌다. 하필 여기 수안보에 그를 기리는 작은 예배당이 지어진 건 수안보파크호텔을 계열사로 거느린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의 부인 이의숙 씨가 이 목사의 셋째 딸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가장 아름다운 교회를 짓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의 채플을 다녀보고 사비 5억 원을 들여 숲속 산책로에다 아버지를 기리는 이국적이면서도 단정한 지금의 성봉 채플을 지었다. 성봉 채플은 24시간 문을 열어놓아 누구나 들어가 둘러보거나 기도할 수 있다. 주일이면 수안보파크호텔 직원과 투숙객, 인근 여행객들이 이곳에 모여 오전 9시와 오후 3시 두 차례 예배를 드려왔는데, 코로나19로 전체 주일예배는 중단된 상황. 하지만 개인적인 방문이나 예배는 언제든 가능하다.


# 온천 아닌 냉천, 해수욕 아닌 강수욕

다른 계절이라면 몰라도 여름철 충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온천은 탄산수 온천인 앙성온천이다. 여기야말로 ‘여름용 온천’이라 할만한 곳이다. 앙성온천은 탄산성분의 물이 솟는 충온온천 지구, 능암온천 지구, 돈산온천 지구 등 3개 지구를 합쳐 부르는 이름이다. 이들 세 개의 지구 중에서 가장 활성화한 곳이 능암온천 지구다. 앙성온천의 온천수 온도는 26∼27도 남짓. 이 정도면 온천이 아니라 냉천으로 불러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탄산수로 채워진 탕은 찬물의 한기 때문에 심호흡을 하고 들어가야 할 정도다. 따로 물을 데워 채운 온탕도 있지만, 온천수로 채워진 건 냉탕뿐이다. 탄산수 온천을 데우면 탄산이 다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탄산수 온천에 몸을 담그면 사이다를 담은 유리컵 안쪽에 기포가 맺히듯 피부에 작은 기포가 가득 달라붙는다. 오래 앉아 있으면 피부가 따끔따끔해진다. 탄산수 온천을 즐기고 나오면 마치 시원한 박하 향을 맡고 나온 듯한 느낌이다. 불만은 있다. 탄산수 온천의 시설이 낡은 동네 목욕탕 수준이라는 것. 그리고 온천 안 탄산수 효능을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과장해놓았다는 것. 하지만 무더운 여름날에 냉천욕만큼 청량감을 주는 게 또 있을까.

충주에는 바다가 없으니 해수욕장도 없지만, 남한강을 이루는 물길이 있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이른바 ‘강수욕장’도 여럿이다.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바닷가의 해변이 해수욕장이라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강변은 강수욕장이다. 수주팔봉 유원지와 삼탄유원지, 목계 솔밭공원과 단월강수욕장 등이 충주에서 여름 물놀이의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바다나 계곡은 아니지만, 강에서 물놀이하는 즐거움도 그 못지않다.

수주팔봉 유원지는 근래 붐을 이루고 있는 이른바 ‘차박’의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다. 차박이란 말 그대로 차(車)에서 숙박(泊)하는 야영의 형태. 주말이면 달천의 물길을 굽어 흐르는 수주팔봉의 강변 백사장에는 차박 차량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는다. 달천에 비친 여덟 개 봉우리의 경관이 아름다웠던 수주팔봉은 농경지 확보를 위해 석벽을 잘라내면서 예전의 정취를 잃어버렸지만, 절단한 능선이 수직절벽을 이뤄 독특한 경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잘린 능선에 놓인 출렁다리에서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에서는 달천의 물길이 U자로 굽이치는 수주팔봉 일대의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다. 달천 하류에 조성된 단월강수욕장은 자연 그대로 조성된 천연 강수욕장으로, 캠핑장까지 겸하고 있어 캠핑을 즐기며 느긋한 휴식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른 계절도 마찬가지지만 여름에 충주에 갔다면 충주호 드라이브를 빼놓을 수 없다. 충주호 드라이브 코스는 계절에 따라 추천 구간이 달라진다. 충주호 북쪽 제천의 부산리, 단돈리, 오산리를 거쳐 충주의 충주호리조트를 잇는 드라이브 코스는 단연 가을 단풍이 물들 무렵이 최고다. 여름시즌이라면 충주호 남쪽의 수안보 휴게소에서 제천의 송계계곡으로 이어지는 36번 국도 드라이브를 추천한다. 내사리와 신매리, 무릉리와 신달리를 지나가는 이 길에서는 호반의 능선이 호수 안쪽으로 기어들어가는 듯한 경관이 펼쳐지는데, 그 모습이 마치 악어 떼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고 해서 일대의 지형을 ‘악어 섬’으로 부른다. 수위가 적절하게 내려가고 악어의 잔등이 짙은 초록으로 빛나는 지금 같은 한여름이 악어의 모습이 가장 선명할 때다.


■ 토계마을과 이명수 옹

‘수주팔봉’에는 칼바위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앞에는 살미면 토계리의 주민 이명수 옹을 기리는 선행비가 있다. 20여 년 동안 매년 추석을 앞두고 100여 기 가 넘는 무연고 묘를 대가 없이 손수 벌초한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를 잃고 혈혈단신으로 이 마을에 정착했다는 그를, 주민들이 잊지 않고 있는 이유다.

충주·제천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수안보파크호텔로 가는 언덕길 옆의 작은 예배당 ‘성봉 채플’. 오른쪽 사진은 충주 구도심 한복판의 도시재생 공간인 청년몰 ‘소소한 시장’. 수주팔봉 일대의 지형을 내려다본 모습. 폐광된 활석광산을 다듬어 만든 충북 충주의 활옥동굴은 다른 자연동굴과 달리 동굴 내부가 환하고 규모도 거대하다. 동굴 안에는 호수가 있고, 호수에서 투명 카약을 타고 뱃놀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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