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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에 현역 복귀한 ‘코브라 서브’ 유혜정

정세영 기자 | 2020-06-30 12:26

유혜정이 29일 강동구청 여자탁구단 창단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월간탁구 제공 유혜정이 29일 강동구청 여자탁구단 창단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월간탁구 제공

중학생때 종별선수권 결승 진출
80,90년대 풍미했던 신인왕 출신
강동구청 탁구단 창단 멤버 입단
“28세 차이 후배들 격려가 큰 힘”


29일 창단한 강동구청 여자탁구단에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선수라기보단 감독, 코치가 어울릴 것 같은 인물. 50세에 현역으로 복귀한 유혜정이다. 강동구청 여자탁구단은 국내 15번째 여자실업팀이며 유혜정을 비롯해 박지은, 유정은, 황서영, 손유원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유혜정은 “후배들과는 대략 28살 정도 차이 난다”면서 “후배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선배님’으로 부르면서 잘 따른다”고 귀띔했다.

유혜정은 조치원여중·고 창단 멤버로 각종 국내 대회를 휩쓸었다. 특히 1986년 12월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선 한국 여자탁구의 전설 이에리사 이후 여중생으론 처음으로 결승전에 올랐다. 당시 중3이었던 유혜정은 국내 1인자 양영자에게 패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1987년 대한탁구협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유혜정은 수비력이 탁월하고, 과거 육선희(미래에셋대우 코치)와 복식에서 완벽한 조화를 뽐냈다. 둘은 초·중·고를 거쳐 실업팀 한국화장품까지 12년간 호흡을 맞췄다.

유혜정의 별명은 ‘코브라 서브’. 서브할 때 공을 위로 높이 올리고 테이블 밑까지 앉았다 일어나면서 공을 치는 동작이 코브라를 닮았기 때문. 잔뜩 웅크렸다가 에너지를 확 뿜어내는 것이 유혜정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유혜정은 “서브가 좋은 편이고 커트 전문 수비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유혜정은 24세이던 1995년 은퇴했다. 당시 여자탁구선수 은퇴 시기는 20대 중반이었다.

유혜정은 생활체육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가꿨다. 모교인 교동초 방과후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대성여중·여상을 맡아 소년체육대회 3위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틈틈이 옥천향수배 등 전국 단위 생활체육대회에 선수로 출전했다. 생활체육대회는 남녀부 구분이 없다. 유혜정은 2018년 안동하회탈배 단식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남자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강동구청이 그의 입단을 꾀한 이유다. 유혜정은 또 다른 탁구인생을 시작한다. 유혜정은 “나이로 따지면 한참 위지만, 신인이라는 자세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혜정은 “솔직히 처음엔 입단을 망설였지만, 팀 후배들의 격려에 용기를 얻었다”면서 “맏이로서 팀의 화합에 밑거름이 되고, 또 실업팀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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