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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코로나 혼란 틈타 美에 반격… “트럼프 체포영장”

장서우 기자 | 2020-06-30 11:55

솔레이마니 사살사건 6개월
인터폴에 수사 공조 요청도
WSJ “국제사회 관심 끌기”
美 “정치적 행동” 즉각 비난
인터폴도 “수배 검토 안해”


이란 검찰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살 사건이 있은 지 6개월여가 지난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대내외적 문제로 혼란한 틈을 타 미국을 재차 압박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상징적 행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헤란 주 검찰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및 다른 정부 소속 관료 36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을 수배 1순위로 올렸다. 알리 알거시메흐르 테헤란 주 검찰청장은 이날 현지 언론에 “수배자들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살해를 지휘하는 데 관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뒤에도 기소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검찰은 인터폴에 트럼프 대통령을 적색 수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지도 호소했다. 적색수배는 인터폴 수배 단계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요청국을 대신해 국경을 넘은 중범죄 피의자를 임시로 체포하는 조치를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미국의) 테러 행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환기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폭살 사건 이후 갈등이 더욱 깊어진 미·이란 관계는 이란 핵 합의(JCPOA) 파기 문제 등과 겹치면서 장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란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를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했다고 판단, 미국 대통령까지 기소하면서 보복 의지를 더욱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 기소는 상징적 행위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깊은 반감이 반영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란 군부 실세였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이란은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이미 탈퇴를 선언한 JCPOA에서 사실상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란의 트럼프 대통령 기소에 대해 미국은 즉각적인 비난에 나섰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이란 검찰의 조치를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 위한 정치적인 행동”이라고 규정한 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선전일 뿐이며 국가 안보와 세계의 평화 또는 안정을 도모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인터폴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조직은 정치적, 군사적, 종교적, 인종적 성격의 개입이나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이런 종류의 수배 요청은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유엔의 대(對)이란 무기 금수 제재가 연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훅 대표와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무기 금수 제재에도 이란은 테러 조직들에 무기를 공급했다”면서 “제재가 해제되면 그들은 더 흉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JCPOA에 따르면 유엔의 대이란 제재는 올해 10월 종료될 예정이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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