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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호주 등 동맹국들과
좋은 파트너 상태 유지할것”
시진핑을 ‘국가주석’아닌
‘총서기’표현하며 적대감도
韓, 미·중 사이 딜레마 커져

미국은 군사적 반중노선 동참을 요구하고,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의 요격 미사일 교체에 반발하는 등 한국이 미·중 사이의 군사적 영역에서도 딜레마 상황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중국의 군사적 증강을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에 맞서는 서구 주도의 ‘다음 세기’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동맹들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한국을 압박했다.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중국은 지난달 한국 내 사드기지의 요격 미사일 교체에 즉각 강하게 반발하는 등 한·미 동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압박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하에서 우리의 국방부와 우리의 군, 우리의 국가안보 기관들은 우리가 미국 국민을 보호할 수 있고, 정말로 우리가 인도, 호주, 한국, 일본, 브라질, 유럽 등 전 세계 동맹들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상태를 유지시킬 것을 나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거론한 한국, 호주,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세계 최고 선진국 클럽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 의사를 밝힌 국가들이기도 하다.

반면 중국은 한·미 동맹 사안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 방식으로 한국이 미국 주도 반중 전선에 발을 담그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이뤄진 사드 기지의 요격 미사일 교체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의 이익을 해치지 말고 중국과 한국의 관계도 방해하지 말 것을 미국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연내 방한해 한·미 동맹과 관련한 약속을 문재인 정부로부터 받아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이 중국에 약속한 기존의 3불(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 불편입, 한·미·일 3국 군사동맹 불가) 정책을 재확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가운데 문 정부는 ‘전략적 모호성’만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G7 초청 의사에 대해서도 “앞으로 미국 측과 협의해야 할 부분”이라는 반응이 전부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