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유세 등 선거법 빈틈 노려

갤럽조사 한국 23%·시민 21%
정의당 11%·열린민주당 10%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연일 모(母)당 격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 업혀 가는 선거운동을 반복하고 있다. 자생력 없는 비례 전용 위성정당임을 자인하는 동시에, 공직선거법의 빈틈을 파고드는 편법 선거운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당은 3일 제주 4·3사건 추념식이 열린 제주에서 민주당과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전날(2일) 출정식에 이어 이날도 ‘한몸’ 선거운동을 이어간 셈이다. 두 정당은 회의 후 제주 4·3 유족회 면담과 영모원 참배 일정도 함께 소화했다. “선대위는 공동으로 꾸릴 수 없지만 회의·간담회는 공동 개최할 수 있다”는 선관위의 유권 해석을 십분 활용하는 모습이다.

민주당과 시민당이 공개한 유세 버스도 당명만 다를 뿐 색상과 디자인·서체까지 똑같았다. 특히 해당 버스엔 민주당의 기호인 숫자 ‘1’과 시민당의 기호인 숫자 ‘5’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총선이 오는 15일 열리는 점을 부각했다는 설명이다.

전날 점퍼를 뒤집어 입는 편법까지 동원했던 한국당도 이날 사실상 공동 유세를 이어갔다. 원유철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한국당 선대위 지도부는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통합당의 인천 현장 선대위 회의에 참석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직접 주재한 회의로, 유권자에게 ‘형제 정당’임을 각인시키는 행보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당 일각에서는 최근 통합당과의 합동 유세와 관련해 비난 여론이 많자 “선거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비례대표 투표 의향 정당을 조사(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미래한국당 23%, 더불어시민당 21%, 정의당 11%, 열린민주당 10%, 국민의당 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정우·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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