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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개인적인것, 가장 창의적”
데이비드 톰슨 저서 관심집중
김기영·구로사와 등에도 주목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마틴 스코세이지(왼쪽 사진) 감독의 말을 인용한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되면서, 그 출처가 된 책도 관심을 받고 있다.

봉 감독은 감독상을 받은 뒤 무대에 올라 “어렸을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이라는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상식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나 “데이비드 톰슨이 쓴 책에서 제가 밑줄을 쳤던 문구”라고 추가로 설명했다. 그가 말한 책은 영국 영화평론가 톰슨이 이언 크리스티와 함께 스코세이지 감독의 강연과 인터뷰를 토대로 스코세이지의 작품세계를 풀어낸 ‘스코세이지 온 스코세이지(scorsese on scorsese)’다. 1994년 출간된 한국 번역판 제목은 ‘비열한 거리-마틴 스콜세지: 영화로서의 삶’으로, 봉 감독의 언급과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이 책 서문에 “존 카사베테스(1950∼1980년대에 활동한 미국 배우 겸 감독)의 예가 그(스코세이지)에게 보여주었다시피 영화는 개인적인 것이 되어야 하고 그것이 기술적이고 산업적인 자원을 사용할수록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관된 작가성에 대한 집착이 있을 때 영화 작가에게 있어 어떤 제스처와 대사 한 줄도 그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에서 나온다는 주장이 참된 것이 될 수 있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내용이 스코세이지의 말인지 저자들이 옮긴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봉 감독은 스코세이지 감독 외에도 이탈리아 거장 감독 마르코 벨로키오와 김기영(오른쪽) 감독, 일본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벨로키오 감독에 대해 “칸에서 점심을 먹을 때 옆자리에 벨로키오 감독이 앉아있었다. 내가 대학에서 영화동아리 할 때부터 좋아하던 감독”이라며 “1970년대 이탈리아 정치영화의 거장으로 여든이 넘은 나이에 칸에 오셨다. 지인들이 가서 인사드리라고 했지만 나는 바라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60년대 거장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강하게 추천한다”며 ‘기생충’이 많은 한국영화의 성취 위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