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의 해를 맞아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권 경쟁이 치열합니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박인비는 올림픽 2연패를 위해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벽두부터 출전했습니다. 올림픽에서 골프는 6월 마지막 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남녀 각 60명만 출전합니다. 한 나라의 독식을 막기 위해 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아무리 많아도 출전 쿼터가 4명으로 제한됩니다. 4년 전 올림픽 여자 골프 종목에 출전한 국가는 모두 31개국이었습니다. 한국만 4명이 출전했을 뿐 미국 3명, 일본 등 대부분 국가는 2명 이내만 출전했습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4명 출전이 유력하고 경쟁 상대 미국이 4명, 일본이 3명 출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랭킹 3위 넬리 코르다, 재미교포 다니엘 강(5위), 렉시 톰프슨(10위) 외에 제시카 코르다(17위), 레체 살라스(19위)가 후보군으로 포진해 있어 최대 4명도 가능합니다. 일본은 시즌 초 두 차례 거푸 준우승한 하타오카 나사(4위),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시부노 히나코(11위), 스즈키 아이(14위)가 있지만 그 뒤로는 50위권 밖이어서 많아야 3명 정도입니다. 그러나 일본에 유리한 홈 코스다 보니 일본 선수가 많아지면 한국 선수에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한국의 우승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강력한 경쟁 상대 미국과 일본의 출전 선수를 줄이는 것이죠. 즉, 미국과 일본 선수들이 랭킹 15위 이내에 들지 않도록 하려면 한국 선수가 15위 이내에 보다 많아져야 합니다. 현재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6(8위), 김효주(12위)까지 5명의 한국 선수가 있고 박인비(16위), 유소연(18위), 양희영(20위), 허미정(21위)이 후보군에 있습니다. 임희정, 신지애, 최혜진, 배선우, 이다연, 장하나가 20∼30위 권에 있지만 이들 모두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남은 기간 세계랭킹을 끌어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LPGA투어 활동 선수 중 그나마 우승 맛을 본 지은희(36위), 김인경(39위), 전인지(50위)가 있습니다.

2년 연속 15승을 합작했던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투어 첫 승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LPGA투어는 다음 주 호주를 시작으로 3월 초까지 4개 대회를 아시아에서 치르고 미국으로 건너가 6월 말 KPMG위민스PGA챔피언십까지 13개 대회를 더 치러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합니다.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을 발휘하기엔 시간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