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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檢수사관, 유서에서 윤석열에 ‘가족 배려 부탁’

기사입력 | 2019-12-02 19:14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알려진 A 수사관은 1일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알려진 A 수사관은 1일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尹에 ‘죄송하다’와 함께 적어…靑 “극단적 선택이유 낱낱이 밝혀야”
與 “별건수사압박 확인해야” 檢 “그런사실 없어”…與·靑 vs 檢 ‘책임공방’ 시선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산하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한때 일했다가 검찰 수사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숨진 검찰 수사관이 남긴 유서에 ‘가족을 배려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A 수사관의 유서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죄송하다’는 부분과 함께 ‘면목 없지만 우리 가족 배려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A 수사관 사망 직후 가족과 윤 총장에게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유서 내용만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지만 가족에 대한 배려를 부탁하는 내용이 추가로 알려진 것이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A 수사관의 사망 이면에 별건 수사 등 검찰의 과도한 압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동시에 여권 및 청와대와 검찰 간에 A 수사관의 사망 원인을 놓고 치열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 수사관의 유서는 9장 분량으로, 가족과 친구, 자녀, 윤 총장 등에게 각각 전하는 내용을 짧게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이후 이날 첫 공개석상 브리핑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특히 “민정비서관실 업무와 관련한 과도한 오해와 억측이 고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진 게 아닌지 숙고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A 수사관 사망 이유로 의심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별건 수사를 통해 압박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당의 다른 의원은 “검찰은 지금 조여오는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검찰 전체의 명운을 걸고 이 정권과 한판 해보겠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런 해석들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출입 기자들한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검찰은 별건 수사로 A 수사관을 압박한 사실이 전혀 없고,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주장과 추측성 보도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은 고인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도 없도록 밝히는 한편, 이와 관련한 의혹 전반을 신속하고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소속인 A 수사관은 전날 오후 3시께 서울 서초동의 한 지인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당일 오후 6시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A 수사관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의 참고인이었다.

이 사건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리 첩보를 청와대로부터 황 청장 등이 넘겨받아 수사해 작년 6·13 지방선거에 부당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골자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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